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 에세이,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실로 오랜만에 책을 사서 읽은 것이었다.
 나는 개인적인 일로 인해 의욕도 많이 사라진 상태였고, 다시 뭔가를 도전하고 해낼 수 있을까, 다시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지쳐있었다.
  그런 내게 기적처럼 열정과 용기를 채워준 책이 바로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이다.
  아르헨티나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 외에 예술 분야의 직업이나 취미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뭐하는 분이죠?" 라고 물었을 때 "선생님이고 가수예요"라든가 "변호사인데 춤을 추지요"라고 한단다.
  예술이 생활의 일부가 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자신의 직업 외에도 또다른 직업을 갖고 열정을 쏟아붓는 것이 참 멋져보였다.
  작가가 만난 사람 중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왔다가 탱고에 빠져 이민을 결심하고 아르헨티나에 와서 탱고를 가르치며 열정적으로 사는 한국인도 있었고, 미국인 기자도 있었는데 모든걸 버리고 탱고와 사랑에 빠져 평생을 살만큼 탱고가 매혹적인가..하는 호기심과 함께 나는 과연 무언가를 위해 다 버리고 열정을 바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미나의 여행 에세이는 쇼핑하고 관광하는 다른 에세이와는 달리, 많은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어 그 속에서의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있었는데, 난 그게 정말 멋져보이고 마음에 들었다.
  특히 빈민가의 배우와 만나 함께 카니발을 즐긴다거나 인디언 친구를 만나 악기연주를 배운다거나 이웃에 사는 게이커플과 함께 샌드위치를 판다거나 등등..
  나도 여행을 가봤지만 쉽지 않은건데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단골카페를 만들고 탱고를 배우고...이런 일상적인 일들을 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는 꼭 그래보리라는 결심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이 살아나고 마음이 평온을 찾게 되었다.
  이렇게 멋진 글을 쓴 손미나 아나운서에게 너무 고맙고 이런 멋진 책을 추천해준 친구도 너무 사랑스럽다.
  아무튼 이 책 덕분에 손미나 작가의 도쿄 여행 에세이, <태양의 여행자>도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더 뜨거워질 나의 가슴이 새로운 책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두근두근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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