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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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을 읽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장영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 주신 위인전 전집을 자주 꺼내 읽었다. 읽었던 책을 또 읽고 읽어도 재미있었던 위인전들. 그 중에 특히 자주 읽었던 위인전 중의 하나는 장영실 이었다. 정말 오래전임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장영실의 불량 임금가마 사건!!!


남들보다 평균 역사 관심도도 적고 역사 상식도 부족한 나이지만, 선물 받은 소설 장영실을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고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위인전 장영실의 내용과 소설 장영실의 내용은 어떻게 다를까 생각하며 기대하며 한 장 한 장 읽었다.


고려말과 조선초의 이야기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당연한 것이, 장영실의 아버지는 고려말 권력 세력의 중추였기에, 조선 건국파에 의해서 허망하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잊고 있었던 고려말과 조선초의 이야기가 너무나 자세하게 나와서 다시 리마인드를 시키며 즐겁게 읽었다.


시대가 바뀌며 양반가 부녀자에서 관비가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 없이 홀로 자란 장영실. 하지만 학구적이며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손재주로 세종대왕의 가장 측근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어린 시절은 힘들었지만 점차 성장하며 더 큰 인물이 되어가는 장영실의 그 위대함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세종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완전한 허구소설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 그 또한 세종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뿌리깊은 나무 소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으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왕의 가마 사건은 언제 나올까 전전긍긍하며 책의 후반부를 읽어나갔다. 이 소설의 끝은 생각보다 큰 기복 없이 완만하게 끝이 난다. 다이나믹 한 것이 없고 신박한 연애사가 있는 것도 아닌 참으로 섬섬한 소설. 하지만 이 책의 말미에 저자 후기가 나온다.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최대한의 사실, 사료에 근거한 내용을 넣었다고!! 이 책은 그러하다.


내용은 조금 심심하였지만, 내가 유년 시절 푹 빠졌던 장영실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 소설을 통해 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세종대왕의 최측근이면서 총애를 받은 장영실이라는 점에 비해 알려진 게 많이 없는 인물.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또 어떤 다른 상상력으로 소설이 나올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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