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
고은경 지음, 이명환 그림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을 읽다가 눈물이 그렁그렁했던 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사랑하는 당신》은 그림책이지만,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너무 좋은 감동의 그림책이었다. 부인을 사별하고 혼자가 된 어르신의 이야기이다. 부인이 살아 있을 때 함께했던 일상, 후회되는 일상,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혼자가 되고서야 느끼는 그런 절절한 느낌이 그림과 짧은 글 속에 듬뿍 담겨 있다.


사실 이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좀 빨리 하늘나라로 가신 아빠, 그래서 혼자가 되신 엄마가 생각나서였는데 나에게 비슷한 경험담이 있어서일까, 뭔가 더 감정 이입되는 느낌도 분명이 있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의 그림들은 참 소박하다. 평범한 듯 하지만 그래서 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던 그림들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상,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도 다시 하게 해 주는 감동의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저자 고은경 님의 소개글을 보니 오랫동안 편집자로서 일을 하시다가 지금은 이 책의 출판사이기도 한 같은 이름의 엑스북스 아카데미에서 그림책 강의를 하신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그림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더욱 더 느낀다. 저자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실제로 체험한 후 쓰신 이야기라고 하는데, 쉽지 않은 소재를 좋은 그림책으로 만들어 낸 점이 너무 멋지다.


내 곁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더 아끼고 사랑하고 지금 현재를 소중하게 생각해주게 하는 이 책이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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