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열심입니다 - 취미가 취미인 취미 수집가의 집념의 취미생활
조기준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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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은 출판사의 편집자인데 취미가 콘트라베이스 연주, 가야금 연주, 재즈댄스, 땅고(탱고..) 등 참 다채로운 취미부자의 이야기라는 책 소개글을 보는 순간, 조금 나랑 비슷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집하고자 했던, 해오는 취미는 아니지만 무언가 공감을 갖기 위하여, 그리고 이 작가분의 취미 이야기는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에 《쓸데없이 열심입니다》를 읽게 되었다.

 

편집자로서 글을 항상 접하는 작가님이지만 일반 단편도서보다는 딱 출판 시점의 스타일과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개성을 지닌 잡지 읽기를 좋아하신다는 취향에 맞게 글이 참 읽기 편하고 맛깔났다. 편안하게 술술 수다를 떠는 글을 읽는다고 해야 할까. 그러고보니, 작가님의 수집 취미 중에 "24.수다"도 있었다. 수다 떨듯이 편안하게 써 내려간 글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여 읽었다.

 

자칭 취미수집이 취미인 저자 조기준 작가님의 취미 리스트는 정말 다양하였다. 남들이 감히 스스럼 없이 도전하기는 힘들것 같은 가야금 연주, 발레, 연기 같은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무척 소소할 수 있는 수다떨기, SNS 하기, 도서관 가기 같은 취미가 있는가하면 멍때리기, (해보고 적성이 아니라고 금방 포기했다는) 요리하기, 십자수하기 등 정말 많은 취미 리스트였다. 잡지 수집하기, 스니커즈 수집과 같은 수집도 몇 가지가 있었고 일명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 같은 아기자기한 취미가 있어서 조금은 편견이 있는 내가 남자작가님, 여자작가님인지 성별을 구태어 찾아보기까지 했다.

 

꼭 오래 지속해야 취미가 된다고 정의한다면, 저자가 도전하고 금방 포기한 취미도 있기에 몇 가지는 빠져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취미, 혹은 자소서에 쓰기 위한 꾸밈의 취미가 아닌 순수하게 하고 싶은 열정에 스스로 & 스스럼없이 시도를 해 온 저자의 열정은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로서는 나와 조금 비슷한 면을 가진 작가라고 생각하기에 공감하고 싶어 이 책을 읽었다. 하지만 내가 쉽게 좋아하는 것을 찾고 몰입하는 것을 부러워하는 사람들, 뭔가 하고 싶은데 내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도전을 안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스스럼없이 찾아나서고 도전하는 취미 부자 이야기를 듣고 실천을 해 본다면 참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취미는 돈을 얼마나 쓰느냐, 얼마나 멋지나 등의 기준이 전혀 없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할 수 있고 빠져들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된다는 것. 그 흔한 (작가의 취미 리스트에도 있었던) 카페 탐험도 취미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도 해 보고 성향이 맞지 않아 중도 포기한 십자수 취미, 요리 취미가 있었던 것처럼 나에게 맞지 않으면 그만 두면 될 뿐이다.

 

취미를 무언가 갖고 싶은데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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