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체 연습, 순우리말 공부, 켈리용 흘림글씨 연습을 모두 다

우리말 손글씨 - 한글 펜글씨 교본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19년 9월

글씨를 예쁘게 잘 쓰고 싶어서 글씨 연습하기 책을 한 권 공부한 적이 있다. 그런데, 순 우리말도 함께 연습하고 켈리서체도 도전할 수 있도록 연습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 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예전에 연습했던 글씨 연습하기 책은 일반 단어를 예시로 따라하는 거였다. 그런데 이 책은 간혹 아는 단어도 나왔지만 낯선 순 우리말들이 있어서 글씨체 정자체를 연습하며 순우리말을 익히는 재미가 있었다.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면 쓰임새도 궁금하여, 이 책에는 없었기에 인터넷 사전을 찾아서 문장이 쓰인 예시도 살펴보며 함께 공부를 하였다.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적 목표인 만큼, 기역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1장 정도 끝나면 니은, 디귿 이렇게 히읗까지 샘플 단어들 쓰기가 쭉 나온다.

아직 진도를 많이 나아가진 못했지만 이 책으로 정자체를 다 연습할 쯔음에는 익히게 될 우리말이 꽤 많을 것 같아서 설레인다.

히읗까지 다 연습하고 나면 나오는 시 필사하기 코너~

예전 글씨쓰기 연습 교본에서 처음 만난 '정자체'. 참 매력있고 스탠다드하고 정갈한 것 같다. 이 정자체로 이상화님의 '비 갠 아침' 따라 쓰기를 해 보았다.

한 자 한 자 따라쓰니 시 내용이 내 마음 속에 더 콕콕 박히게 와 닿는 느낌이고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이 책은 정자체와 홀림체 쓰기 이렇게 2가지 서체를 연습할 수 있다. 보니, 홀림체는 잘 연습하여 캘리로 발전하기에 무척 좋은 서체처럼 보인다. 책의 표지에도 사실 캘리서체 연습이라고 적혀 있다. 그냥 연필로 따라쓰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아깝기도 한 것 같아서, 켈리용 펜을 구해서 나중에 제대로 연습해 보려고 한다. 연습해서 캘리그라피에도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교본 같다.

홀림체도 정자체 연습하기와 똑같이 기역부터 히읗까지 순우리말 연습하기 코너가 똑같이 있다.

예전에 공부했던 글씨 연습하기 책은 일반용 서체로 정자체 말고 몇 가지 다른 서체가 소개되었는데, 좀 개성이 있는 서체다 보니 따라하기가 쉽지 않았고 정자체에 제일 마음이 가고 연습하고 싶었었다. 이 책도 가장 깔끔한 정자체와 켈리에 활용할 수 있는 흘림체 이렇게 두 가지만 있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처음 글씨체 연습하기 책을 공부할 때 너무 똑같이 따라하려고 부담을 갖고 하다보니 손목에 힘이 들어가고 빨리 손에 힘이 빠져버려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사람의 손글씨는 아날로그이다 보니 완전히 똑같이 따라하려 하는 것 보다는 기본 원리와 글씨체의 스타일, 균형감을 이해하고 내 방식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펜글씨 책을 두 번째 보다 보니 조금 요령이 생긴 것 같다. 이 책을 끝낼 쯔음 더 나아진 나의 손글씨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