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속으로 - 홀로 그 땅을 걸어
존 크라카우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리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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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미국에서 한 젊은 20대 청년이 알레스카 야생 속에서 살아보기 위해 들어갔다가 약 3개월만에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청년의 이름은 크리스 맥캔들리스. 이 사건을 분석하고 추적하고 분석이 불가능한 부분은 저자의 상상과 추측 및 의견을 넣어 이 책이 탄생하였다.

다 읽고 나니 텔레비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다큐를 보는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사람의 시선으로는 전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을 크리스 맥캔들리스는 항상 꿈꾸어 왔다. 그가 죽게 된 알레스카에 가기 전에도 미국을 떠돌며, 소유하던 차도 버린 채 히치하이커 생활을 하였다. 중간 중간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기 노동 등을 하였다. 그 청년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실제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간증 및 크리스 맥캔들리스가 중간 중간 인연의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 등이 함께 구성된 책이어서 더욱 더 현실감이 넘쳤다.


저자가 이 책에서 추측하기로 크리스 맥캔들리스의 알래스카 사망 사안은 잘못 먹은 씨앗의 독이라고 하는데. 사실 더 버틸 수 있었을 텐데 어처구니 없는 무지 혹은 실수로 사망한 듯한 청년의 이야기 끝 결말은 나에게 많은 허무함을 안겨주었다.


크리스가 원하는 것은 무었이었을까. 꾸밈이 많은 듯한 현대의 문명을 버리고 야생 속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원시의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야생의 삶도 (현대의 눈으로 보이기에는 야생이거나 원시라고 말하겠지만) 그 때에는 그 나름의 지혜가 있었을 것 같다. 수렵하는 법, 음식을 잘 먹는 법, 기후를 보는 법 등 같은 것 말이다. 야생에 단련되지 않은 문명의 청년이 야생에 바로 적응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이와 별개로, 안락함과 문명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을 위해 나서는 청년의 마음은 한편으로 공감했다. 하지만 그 부분이 '극단'이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을뿐. 이 청년의 이야기는 극단적이지만 인간의 도전의 마음이 사람들을 에베레스트 산, 히말라야를 오르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옛날에 콜롬버스가 다른 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큰 역사적 사건까지 말이다.


책 중간중간에 나온, 이 실화의 주인공 크리스가 알레스카 야생 생활 중 읽은 책, 줄친 부분 그리고 메모 등도 무척 인상깊었다. 자연주의 작가들의 책. 문명 속에만 살다보면 자연을 잊고 산다. 자연을 찾을 필요가 있고 좀 더 자연과 가깝게 사는 것은 요즘 시대에 더욱 더 필요하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일,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 철학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실화 주인공 말고도 과거에 비슷한 야생 도전을 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뉴스에 나올 만한 태풍이나 큰 홍수 혹은 지진 등이 올 때마다 항상 느끼는 자연의 무서움과 위력. 그 앞에서 사람은 정말 보잘것 없고 힘이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야생에 도전한다기 보다는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잘 어우러 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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