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이 출몰하던 조선의 바다 - 서양과 조선의 만남
박천홍 지음 / 현실문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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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19세기 초중엽에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서구 제국주의 열강들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조선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그 때문에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을 제외하면 서구 열강들이 조선을 직접 공격하지도 않았는데, 이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비교해도(영국이 일본을 무력으로 공격하기도 했으니까) 거의 공격이 없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조선은, 외부 세력의 위협이 동아시아 3국 중에서 가장 약한 나라였다는 뜻이 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서양에 대해 자체적으로 문호를 개방하여 힘을 키울 여지가 가장 많은 나라는 사실 일본이 아니라 조선이었다는 결론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일본과 달리 조선은 좋은 기회를 깡그리 날려버렸다.
이는 고루한 성리학적 사고에 묻혀있던 관료 및 사대부들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
상대적으로 실용적인 사고를 가졌던 일본의 관료들은, 조선보다 더 불리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근대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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