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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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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얘기했듯이, 이 책에서 긴다이치 코스케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보통 긴다이치 탐정의 모습을 보면, 원래 범인이 누군지 짐작하고 있었는데

확신이 없어서 가만히 있다가 살인 피해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을 방기한다.

오죽하면 긴다이치 탐정이 가는 곳에 살인이 있다고 할까.


이번에는 확실히 다르다.

동분서주 바쁜 긴다이치 탐정의 모습, 몹시 안타까워하는 탐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마쓰모토 세이초의 <모래그릇>을 보는 기분이랄까.


그것도 그렇지만, 이 작품은 긴다이치 시리즈를 여는 <혼진살인사건> 이후 등장한

밀실트릭 살인 사건을 다룬다.

밀실트릭 하면 역시 존 딕슨 카의 <세 개의 관>이 떠오르는데,

거기서 펄 박사가 강의하는 밀실살인에서 하나 따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만,

또 한편으로는 라티머의 <처형 6일전>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막장드라마 요소.

내가 읽은 긴다이치 시리즈는 거의 막장드라마 요소가 강했지만,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절정이다.

그 자체가 스포일러인지라 그냥 막장의 절정이라고만 하겠다.


개인적으로 그의 대표작이고 가장 인기있는 <이누가미 일족>보다 오히려 이 작품이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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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의 고전 - 심청은 보았으나 길동은 끝내 보지 못한 것
이진경 지음 / 글항아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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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결국 들뢰즈적 설명. 파격을 얘기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실질적 분석이 없이 들뢰즈적인 내재적 해석에 근거함. 동양 철학에 강신주, 고전 문학에 고미숙, 역사에 이덕일, 사회학에 이진경. 독자 대중은 끌어모으나 학계에서는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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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a 2016-06-2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계에서 갸우뚱`이 무슨 말인지요?^^ 저도 학계에 있습니다만.
 
다윈의 식탁 - 논쟁으로 맛보는 현대 진화론의 진수 다윈 삼부작 2
장대익 지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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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정리.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각각의 쟁점들을 더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거. 그래도 박성관의 종의 기원 관련 책과는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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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 운동사 -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역사
한윤형 지음 / 텍스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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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지는 꽤 되었고, 더욱이 트윗을 통해 저자에게
조만간 리뷰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다른 짓 하느라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저자에게 용서를 빈다는;;

이 책이 가진 미덕이 있다면, 이는 곧 저자인 한윤형에게 해당되는 것이기도 한 것인데,
우선 안티조선 운동의 그 내용 및 논쟁들을 최대한 정확하고 꼼꼼하게 전달했다는 점이다.
저자의 블로그에 있는 글에서도 대체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기억력이 비상한 것인지 몰라도 당대의 일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두 번째 미덕, 이것이야말로 진정 저자의 최대 덕목이라고 해야겠다.
뭐냐 하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대체로 이런 류의 글들을 읽게 되면 '선-악'의 대립구도를 명확하게 내세워서
상대편(여기서는 조선일보 내지는 보수신문)은 무조건 나쁜 놈이라고 주장하기 일쑤인데,
저자는 그런 입장을 최대한 지양하면서도 재미있게 내용을 전달하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사회학자 뒤르켐의 영향을 받은  신뒤르켐주의 문화사회학(알렉산더, 스미스 등)의 이론에서 본다면,
이런 류의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종교인들이 대개 그렇듯이
'성과 속의 대립'이라는 구도로 세상을 바라보게 마련이다.
윤형 님은 이 책에서 그 자신은 그런 틀을 가지고 분석하는 학자들의 입장에 서되,
그 자신이 성과 속의 대립이라는 구도에 휘말리지 않음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하게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참여정부의 등장은 자주 올바르지 않은 논점 속에서 조선일보 내지는 보수신문과의 싸움에서
자신의 진보적인 정체성을 찾는 행태를 보였다.
그러다보니 대중들은 "참여정부는 스스로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하고 조중동은 참여정부가 좌파라 하니
사람들은 참여정부가 좌파라서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믿게 됐다(378쪽)"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민언련'과 같은 언론운동 단체들이었는데,
이들은 참여정부와 매우 밀착된 관계를 맺게 되면서 언론운동 자체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삼성과 밀착한 참여정부가 사실상 삼성을 대변하는 중앙일보와 밀월관계를 맺게 되자
"오랫동안 민언련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안티조선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최민희는 2003년 10월,
'조중동'이라는 말을 폐기하고 '조동'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397쪽)."와 같은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일어난 탄핵 정국 속에서 나타난 방송 편향성은 분명 문제가 있었건만(387쪽),
사실상 언론운동가들이 그렇게 비판하던 조선일보의 행태와 별 차이가 없는 그 선정성에 대해서도
언론운동 측에서는 별 말이 없었다.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는 이미 사라지고, 오직 편파적 당파성의 깃발만이 나부꼈던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안티조선 운동은 실패한 운동이라고 지적했는데,
어쩌면 그것은 바로 이런 점들을 지적한 게 아니었나 하는 게 내 생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곧 언론운동의 흑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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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치학의 영토들 - 현대문화론 강의
이진경 엮음 / 그린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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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유+너머’에 속한 연구자들이 모여서 만든 책이다.
이 연구소에서 현대문화와 관련된 책이 나오면 으레 그렇듯이 들뢰즈 등 프랑스 학자들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나쁘게 본다는 건 아니다.
다만 들뢰즈 등 특정한 사람들의 관점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학자들은 어떻게 보나 하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좀 어렵게 읽힐 수도 있겠지만 이진경 등 이 곳에 속한 필자들의 글에 익숙하다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논문 모음집도 아닌 좀 더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양 강의 등에 또는 독학으로 읽는 것 등으로 생각한다면 읽어도 무방하다.

다만 대학원 등에서 문화사회학 또는 문화연구 등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그냥 기본 참고서로만 생각하는 게 낫다.
문화사회학 등을 전공하는 연구자들의 치밀한 논리를 따라가면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홍중 교수의 <마음의 사회학>이나 최종렬 교수의 <사회학의 문화적 전환> 등과 같은 국내 전공자들의 책도 있으니까, 문화사회와 관련된 더 공부를 하고 싶다면 전공자들의 치밀한 논리를 따라가는 수고도 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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