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몰락의 내재적 접근 - 정권이란 무엇인가 기파랑 시민강좌 2
이신우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기파랑'은 매우 특이한 출판사이다.
프랑스의 맑스주의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책을 번역했으며,
또 한편으로는 반공 내지는 반좌파 논리의 책을
발간하기도 하니 말이다.

어쨋든 기파랑에서 나온 이 책은 생각보다 잘 읽혔다.
가장 앞부분은 진중권 등 좌파 이론가들에 대해 반박하는 형식인데,
색다른 논파 방법이었다.
우익에서도 이런 논파 방법을 사용하는 걸 보면,
상대방의 글을 뒤집는 방식이 이젠 보편화된 것 같다.

박정희, 전두환 정부로 이어지는 군부독재 시대에 대해서는
저자는 당연히 긍정적인 입장이 강하다.
사실 이 시대에 대한 평가는 매우 복잡할 수 있다.
그나마 '광주사건'이라는 원죄가 강한 전두환 정권은
쉽게 '나쁜 놈'이라고 심판내릴 수 있을 텐데,
박정희 정권은 판단에 있어서 상당한 신중을 요한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예상대로 매우 혹독하다.
물론 나 역시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지 않다.
역대 최악의 정부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입장에 동조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잘 씌어진 책이다.
그리고 상당히 대중적인 글쓰기를 지향했다고 여겨지는데,
좌파에서 이렇게 쉬우면서도 날카롭게 글을 쓰는 사람은
아직 진중권, 그리고 최근의 우석훈 외에는
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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