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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 - 기업사회로의 변환과 과제 ㅣ 프런티어21 4
김동춘 지음 / 길(도서출판) / 2006년 12월
평점 :
저자는 이 책에서 북한을 ‘초민족주의’로 규정했다.
남한의 민족주의를 국가주의로 보는 것과 동시에.
이 부분은 ‘21세기와 한국의 민족주의’라는 제목으로 임지현 교수와 토론한 부분에 나와있다.
미국에 맞서면서 북한의 민족주의를 박정희의 민족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에 있어서 임지현의 주장을 더 경청하게 되는데,
‘발생론적 정당성이 현재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라는 부분이 그렇다.
김동춘 교수의 북한 민족주의에 대한 주장을 보는 순간 한홍구 교수와 유사점을 느꼈다.
한홍구 교수가 자신의 베스트셀러 <대한민국사>에서 북한 지배체제를 다루는 방식을 보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는 듯 하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김동춘, 한홍구 모두 ‘발생론적 정당성’으로 인해 북한 지배체제 또는 민족주의를
긍정적인 입장으로 보는 듯 하다.
다만 저자가 마지막 부분에서 ‘일상적 파시즘론’에 대해 표명한 우려에 대해서는
나도 일정 부분 동감한다.
한편 한국이 기업사회로 들어가는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게 앞부분인데,
삼섬을 묘사하는 부분을 볼 때에는 약간 지나치다는 생각도 든다.
핀란드에서 ‘노키아’가 차지하는 위상, 스웨덴에서 ‘발렌베리 가문’이 차지하는 위상과
비교할 때 한국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상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을까?
이러한 설명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이 노사대타협을 이룬 것과 같은 부분을 언급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