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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그릇을 키우는 6가지 방법 - 주 100시간 노동하는 부자가 아니라 주 10시간만 일해도 부자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김승현 지음 / 앤페이지 / 2024년 2월
평점 :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는 것일 터.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월급쟁이보다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지 않을까 싶기는 했고 나는 사업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돈그릇'이라는 게 무엇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김승현도 물론 사업으로 돈을 번 사람이라서 사업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지만, '돈그릇'이라는 것이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는 소리가 아니라 '성공의 그릇'을 키운다는 말이 와닿았다. 김승현은 조조칼국수 등 여러 대박집을 많이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대체 이 사람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다음 두 가지로 성공 전략을 분석해보았다.
1) 사람을 생각하고, 사업도 생각한다
일단 저자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결국 고객이 만나는 것은 사장보다는 종업원일 가능성이 크다. 직원들이 모두 자신처럼 고객에게 살갑게 대하고,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고객은 다시 오는 단골손님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저자는 '더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놀랐던 것은 이윤은 나중에 추구하고 객수를 많이 오도록 유도한다는 점이었다. 박리다매라든지 여러 판매 기법을 들어는 봤으나, 음식장사는 박리다매로 하면 몸만 힘들고 안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저자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몇몇 음식점들의 전략과는 반대로 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원가 절감이란 고객에 대한 포기이기 때문이다.
단, 이것은 그저 '고객이 최고!'라는 허울 좋은 명분 때문만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매일 10명 오는 매장과 100명 오는 매장이 있다고 할 때, 식자재 가격 변동 등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해야 할 때 객수가 많은 매장은 조금만 인상해도 금방 재료비를 충당할 수 있다고 했다. 100원, 200원 올리는 건 소비자들에게도 별 부담은 아니지만, 1000원, 2000원씩 가격을 올리는 건 가게에 발길을 끊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즉 김 대표는 고객우선의 방침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사업에 대한 고찰도 들어 있는 사업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2) 혼자 빠르게? 함께 멀리!
김 대표는 이렇게 '사람의 온기'를 추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키오스크도 두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키오스크와 같은 자동화 자체에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만일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치더라도 키오스크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안내 직원을 두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는 것 같았다. 어르신들은 키오스크를 쓰기 어려워하시니까 말이다. 키오스크 말고 직원과 함께 대화하는 것이 매장 경험에도 더 낫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김 대표는 '혼자 빠르게' 가기 보다는, 직원들과 '함께 멀리' 가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진정한 성공은 3C, 즉 만족감(contentment), 평온함(calmness), 연결(connection)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인용하고 있었다.
다만 사람을 생각한다고 무조건 사람들에게 맞추어준다든지, 아니면 대중없이 경영 방법을 계속 바꾼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었다. 진상 손님 때문에 다른 손님들과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단호하게 거절하고, 확실한 맛의 기준을 가지고 요리를 하고자 하는 등의 강단도 있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성공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은 몇 번 강조해도 틀리지 않은 말이다. 어쨌든 아직은 로봇이 인간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고, 일부 대체하려는 부분(키오스크 등)은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은 상태이니까. 당연히 사업장에는 사람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직장에는 사람이 잘 들어와야 한다든가 사람이 안 구해진다든가 등, 사람과 관련된 말이 항상 돌아다닌다. 그러나 당연하게 알고 있는 말일수록 사람들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에 그닥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기본을 못해서 계속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니까.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건비를 아끼겠답시고 아르바이트하는 직원들에게 중간 휴식(반반차)을 주려는 관리자의 말을 거부했다는 점이다. 사실 처음에 하루의 시간을 비우는 것으로 계약을 했다면, 반반차를 줘서 휴식도 아니면서 시급을 못 받는 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바쁠 때 자기가 먼저 창틀을 청소하는 등, '사장이 창틀 청소를 왜 하고 있어?'와 같은 생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뭘 해도 성공할 사람이다, 라는 말을 간혹 쓴다.
김 대표는 뭘 해도 성공할 사람이었을 것 같다. 굳이 요식업이 아니라 월급쟁이가 되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사람을 얻은 승리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말들을 다 아는데도 왜 성공하지 못할까, 하는 사람은 인간 사회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다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령 사업을 할 생각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람'과 '함께'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위의 서평은 '자기개발서평단'에 선발되어 전달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