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이야기 이정애 컬렉션 4
이정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이정애 컬렉션 네번째 이야기, 신데렐라 이야기.
'신데렐라이야기' 'my endless love' '살인광시대' '일요일의 손님'

'보이저' '왕자와 거지' 'good food or bad food?' 총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에 나왔던 책들에 비하면 꽤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는데, 그 중 확실하게 이해한건 3개의 이야기.
나머지 4개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한 결말이 맞는 건지 확신이 들지않는다

 


신데렐라이야기.
'그리스는 8월중 비올확률이 7%도 안된다.'라는 말을 듣고, 물공포증이 있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윌리암즈는 유럽순회 연주일정에 그리스를 포함시킨다. 그는 마지막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매니저에게 묶고있는 호텔까지 산책겸 걸어가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윌리암즈가 거리를 걷고있을때, 문득 기적처럼 폭우가 쏟아진다. 물공포증으로인해 패닉상태에 빠진 윌리암즈를 우연히 발견한 야키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된다. 자신은 클럽에서 친구들과 노래하며 먹고산다며 통성명을 하지만, 윌리암즈는 여전히 패닉상태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어느 사건을 계기로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 이전의 기억을 잊어버린채 야키와 함께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윌리암즈는 자신을 찾는다는 텔레비젼 광고를 보게 된다. 결국 윌리암즈는 자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가 이전의 기억을 잊은채 살아간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 자신을 찾아온 야키를 냉정하게 뿌리치지만 기억하지못하는 과거의 자신의 마음에 붙들려 윌리암즈는 야키를 붙잡는다.

 그리고 그들은 거리에서 사랑을 나누면서 이야기 끝이난다.

 

앞에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왜 제목이 신데렐라 이야기인지는 책을 보면 알 수 있을것이다. 여태 읽어왔던 작품들과는 달리 주인공이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인물이라 더 매력적이었다. 작가의 작품들을 보자면 사랑을 나누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은데, 외설스럽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작가의 뛰어난 능력때문이 아닐까 싶다.

 

 

my endless love.
꽤나 재밌게 읽었던 이야기중 하나인 my endless love. 줄거리도꽤 간단하고 내용도 나름대로 귀엽다면 귀여운 얘기다.
인간혐오증 환자 이지도르와 저급의 육체노동을 위해 만들어진 -현재는 실용성의 문제로 생산중단된-고양이 인종(사샤)과의 사랑이야기다. 사랑을 나누는 한쪽이 고양이 인종인지라 냐아아아가 전부지만, 몸짓이나 표정으로 모든걸 다 얘기하고 있어 더 감동적이다ㅋㅋ 하지만 여느 사랑이야기가 그렇듯, 이들에게도 시련이 찾아오는데 그것은 이지도르에게 재채기와 콧물이 끊이지 않는다는것. 의원을 찾아간 결과 그가 '비염'이라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고ㅋㅋ고양이인종과는 잠시 이별을 하게 되지만, 결국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얘기다.


분명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지만, 그들을 보면 자꾸 웃음이 나온다. 인간과 고양이로 다른듯 하지만 서로 닮은 두 사람이 너무 귀여워서일까ㅋㅋ
ET의 신부처럼 유쾌한 이야기였다.

 


살인광시대.
다른이야기들에 비해 짧게 이야기하자면, 한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다.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만 말을 걸지는 않는다. 그렇게 일년이 흘렀을때, 그 둘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쫓아다니던 쪽이 품에서 총을 꺼내며 위협하려하지만, 쏘지는 않는다. 스토커는 스토킹을 당하던쪽에게 죽고싶어했던것을 알고있었다.하지만 이제는 그 마음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원인은 자신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있었기에 너는 죽으려 하지 않았다고. 스토커는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라고 굳게 믿지만, 스토킹을 당한쪽은 그것은 광기에 사로잡힌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요키라는 이름이 나오긴 했지만, 확실하게 거론되지 않은 걸 보면 이 작품에서 중요한건 상대방의 이름이 아니라 존재가 아닐까 싶다.

볼때는 몰랐지만, 글로 표현하고 있자니 내가 생각한 그 결말이 맞는것 같다고 확신이 든다.

역시 이정애 쌤의 작품은 여러번 읽고 생각하는게 답이다. 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같다.

 


일요일의 손님,보이저,왕자와 거지는 줄거리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를 파악하지 못했으므로 묶어서 이야기하겠다.
일요일의 손님은 식스센스처럼 자신이 유령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채 집을 지키고 있던 에이브의 이야기인데,

 도대체 결말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가!!
에이브를 쫓아낸 월포트가 패비아의 환생이라는 걸까?

늦어도 내년 봄에는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서...
다시보니 월포트가 사진을 보고 패닉상태에 빠진게 자신의 전생의 기억이 떠올라서는 아니었을까...

 

 

이 책에서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던 이야기, 보이저.
시뮬레이션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천사의 마음을 열기위해 노력하는 또다른 천사의 이야기?
ㅠㅠ시뮬레이션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 구체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중간에 길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보이저 못지않게 '왕자와 거지' 도 혼란스러웠다.

동화처럼 왕자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거지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똑같이 생긴 둘이 만나게 된 이유가 있을거라며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왕자가 병에 걸려 오래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몇년뒤, 왕자는 미행을 나서고, 다시 거지와 만나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는데, 왕자가 아직 살아있는 것을 보면 거지가 왕자가 되고, 왕자가 거지가 된건가?
'잘 해나가고 있는것 같군, 오토'라는 대사를 보아하니 서로가 역할을 바꾼것에 확신이 생기기도 하고...
이것도 보이저와 함께 두고두고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인것 같다.

 


good food or bad food?
이것도 꽤나 유쾌한 이야기였다. 소박한 요리사 비노슈와 요리계의 거장 들라노아와의 요리대결!
여기서 비노슈는 큰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연인이 없다는 것.

(연인=뽀빠이에게 시금치같은 효력을 줌.)
그러던 어느날 한 사람(야수)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자신과 함께지내자고한다. 이러쿵저러쿵해서 연인비스무리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요리대결 당일, 오지않을 것 같은 야수가 품에서 응원도구를 꺼내 응원을 하고 비노슈는 대결에서 승리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것 만큼 기쁜일은 없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인데,

무엇보다 압권은 거의 마지막페이지쯤에 나오는 야수의 응원모습ㅋㅋ
응원은 커녕 요리대결장소에 나타나지도 않을 것 같던 야수가 큰소리로 자신의 연인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이라니ㅋㅋ

앞의 이야기들로 우울했었는데, 책의 마지막이야기가 이런 유쾌한 이야기라 다행이었다.

마지막 이야기가 왕자와 거지였다면 찜찜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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