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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시간
토요다 테츠야 글 그림, 한나리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8월
평점 :
이렇게 당황스러운 만화는 처음이다.
처음부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표면적으로도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모르겠다.
총 17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커피에 관한 이야기,
혹은 배경으로나마 커피가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조금 이해가 되던 것은 3화.gooseberry편이다.
커피생두를 펼쳐놓고 맛있는 커피로 볶아지지 못하게 방해하는 녀석들,
결점콩들을 고르면서 두 여인이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커피의 맛을 위해 결점콩을 골라내는 것처럼, 인간사회에서도 결점콩들같은 존재는 없는게 낫다.
인간사회는 결점콩처럼 쉽게 골라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에게는 결점에 대한 기준이 심플하지 않고,
수확한 커피 콩들과는 달리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변해간다.
뭐 이런식으로 말이다. 책의 다른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좋다.
이 이야기를 읽는데 괜히 코끝이 찡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 스스로를 결점콩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여기서 결점콩같은 인간은 없는게 낫다고 한 소녀 또한 나와 같았을 지도...
커피시간은 정말이지 난해한 만화책이었다T.T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와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며, 무엇을 느꼈느냐고 물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