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지나의 다리 이정애 컬렉션 1
이정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뒷골목 조직의 우두머리이지 절름발이인 지나와  

그의 오른팔로써 브레인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한. 


끈끈한 우정과 신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있어야 할 이들의 관계는 사실 무척이나 아슬아슬하다.


샴 쌍둥이로 태어나 수술로 인해 한쪽 다리와 사랑하는 형을 잃은 지나는
그 상실감으로 인해 매사에 매우 거친 모습을 보여준다.
한은 지나에게 구원받았지만, 그로 인해 동생이 죽음이라는 크나큰 상처를 입게 된다.


그 상처에 대한 복수를 위해 한은 지나를 저주하고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고 달콤하게 속삭인다.
지나에게 사랑이란 어릴적 죽은 형을 떠올리게하는 가슴 아픈 단어였기에,

그때마다 그는 마음속에 상처를 입게 된다.
(아마도 지나에게 사랑이란 상실의 다른 이름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아슬아슬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던 때 에블린이라는 여자가 나타나면서

그들의 관계는 균형을 잃고 삐그덕 거리게 된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있으면서도 상처입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 졌는데 결말까지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다T_T
행복해 하는 모습보단 상실감때문에 아파하는 모습이 더 많았고, 마지막까지도 서로를 잃은
상실감에 시달려야 했던 그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프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첫번째 컬렉션인 키큰 지나의 다리는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역시 메인이
'키 큰 지나의 다리' 여서 그런지 성홍열이나 사랑하기 좋은 날 보다 더 임팩트 있었던 것 같다.
이 책 역시 은근히 동성애 분위기가 느껴진다.

서로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두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 '키 큰 지나의 다리'.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두 사람이지만, 저 높은 곳에선 지나와 한이
사이좋게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릴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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