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초보 엄마가 처음 육아를 하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육아 '카더라'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소설가로서 베스트셀러에도 오른 실력있는 작가로 씩씩하고 재치있는 문체로 이번만큼은 소설이 아닌 진실을 담은 현실 육아를 보여준다. 나 또한 아이를 키워본 경험자로서 이야기에 공감하고 맞장구를 칠 수 밖에 없었는데, 대 공감을 했던 몇가지 거짓말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임신을 하면 배우자와 더 끈끈해질 것이다', '입덧이 사라지면 살 만할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놀기를 좋아하고 하고싶었던 것이면 언제나 해보고 얽매임 없이 살아왔던 저자는 아이를 가지면서 많은것이 달라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아이를 기다리며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임신 40주 동안 입덧과 달라지는 몸의 변화로 임신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똑같이 이어나갈 수 없다.
'출산 후 늘어진 뱃살은 6주안에 들어간다', '모유수유하면 살이 빠진다', '아이가 잘 때 같이 자라'
산후조리원에서도 산후 마사지를 받으면 금방 뱃살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나와 저자는 1년이 지난 지금도 늘어진 뱃살과 함께 육아를 하고 있다. 모유수유하면 힘들어서 살이 빠질것이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힘든 만큼 먹는다. 저자는 핫초코, 초콜릿으로 육아 스트레스를 풀었고 아무리 아이를 안고 달래고 집안일을 해도 살은 빠지지 않는다.
'둘째 출산은 금방 끝난다', '아이들은 금방 큰다'
저자는 둘째 출산 때 진진통이 아닌 진통이 닷새째 이어졌고, 결국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다. 둘째가 태어남으로써 나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가 한명 더 늘었다. 두명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의 손길은 2배가 되어야 한다.
육아에 대한 정답은 없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엄마의 성격에 따라 육아는 달라지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고 잣대를 재는 육아는 바르지 못하다. 육아, 일, 육아, 일을 반복하는 저자의 삶은 워킹맘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p. 16
이렇게 으깨어지고 찌그러지는 것이 변화의 필수 과정이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나는 아름답게 빛나는 부모 나비가 될 수 있었다. 그래야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날개를 펄럭이며 두둥실 떠올라 더 연륜 있고 지혜로운 얼굴로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일 수 있었다.
p.104
참고로 이제 막 아이를 낳아 얼마간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우아, 이 빌어먹을 게 날 나락으로 빠뜨리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장담할 테니 믿어 달라. 책을 읽고 나면 알겠지만 나도 성장하고 변화했다. 지금 내 삶은 눈부시게 빛나는 무지개처럼 기가 막히게 좋다. 해피 앤딩은 정말 있다.
p.142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었던 친구들은 내가 아이을 낳은 뒤 자연스레 멀어졌다.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내가 쓸모없어졌으니 나를 신경 쓸 이유가 없었고 나 역시 그들을 신경 쓸 시간도, 에너지도 없었다. 그들과의 우정이 얼마나 가벼웠는지 깨달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지만 현실적으로 연을 끊는 것이 최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