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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형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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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설명하고 말 것도 없이 데미안의 배경과 인물들을 한국으로 옮기고 한국의 사회 문화에 맞추어 창조적으로 변용해낸 소설이다. 하필 정말로 데미안을 읽고 나서 집어들어 그런지 오버랩이 안될 수가 없었다. 데미안이 늘 청소년 추천문학으로 떠 있는 게 항상 이해가 안 됐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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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는, 너무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이 섞여서 개인적으로 흡착된 독서가 되진 못했다. 사유 세계의 성장에 대한 설명과 대화들은 어찌 넘어가도 데미안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적인 인물들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차라리 고전으로 분류가 된다면 고개를 끄덕이기 쉬울 수도 있겠다. 각종 문사철의 버무림이 맛깔나게 되어 작가의 깊이에 새삼 탄복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너무 많은 것을 하나에 담아내어 좀 아쉬웠다. 담긴 요소들을 간추려 각각의 작품으로 내도 괜찮았을 것 같다. 한 권의 책인데 여러 극을 보고 나온 것 같은 피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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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가 쓴 글 같지 않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