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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일러스토리 2 - 고전으로 보는 로마문화사 ㅣ 인문학 일러스토리 2
곽동훈 지음, 신동민 그림 / 지오북 / 2017년 12월
평점 :
색다른 관점의 스토리X 허를 찌르는 일러스트가
내뿜는 유쾌한 시너지! 고전으로 보는 로마문화사
인문학 일러스토리 2
곽동훈 지음, 신동인 일러스트 / 지오북
<인문학 일러스토리 1 - 모든 것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로마 문화의 요약집이면서 동시에 로마라는 거대한 세계에
입문하려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인문학 일러스토리 2 - 고전으로 보는 로마문화사>에서는 로마를 가능한
당대 역사가들의 기록과 로마사에 정통한 후대 역사가들의 고전에 근거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키케로와 세네카, 수에토니우스와 타키투스 같은
이 책은 로마사와 로마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전체적인 역사와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통해 빠르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고대 그리스에 비해 고대 로마는 우리나라에 비교적 잘 알려진 편입니다.
<아이네이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싸운 장수 아이네이아스가 한 무리의
트로이 사람들을 이끌고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는 내용의 서사시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트로이의 멸망 와중에 아이네이아스가 트로이의
유민들을 이끌고 정착할 만한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는데,
온갖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로마 인근에 도착합니다.
동생이 형을 가두고, 형의 아들들이 삼촌을 죽이고,
다시 형이 동생을 죽이고... 친족 살해로 얼룩진 로마의 건국신화는
후일 로마 제국의 처절한 권력투쟁을 예언한 것 같습니다.
로마사를 돌아보면 가장 주목이 되는 건 역시 정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로마는 호메로스나 플라톤 같은 역사상 최고의 문사들보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아울렐리우스 같은 최고의
정치인을 낳았고, 때로는 칼리굴라와 콤모두스 같은 미친 황제도 선보였습니다.
다행히 헤로도토스보다는 투키디데스의 정신을 이어받은 역사학자들인
타키투스, 수에토니우스, 리비우스 등이 시대를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로마 역사학자들 중 가장 그리스적인 그리스 출신
역사학자 플루타르코스조차도 특정 사안에 대해 자신이 아는 모든
정보원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객관성을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당대의 정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란 걸
감안했을 때, 그들의 기록을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이런 기록들은
후대에 로마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에게 언급되는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로마 제국의 몰락에 관해 가장 권위 있는 저서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기번은,
로마사의 가장 큰 흐름을 '로마 공화정의 몰락'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로마제국의 쇠퇴는 '무절제한 팽창의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결과'이며,
'로마라는 거대한 구조물은 자신의 무게에 짓눌려 붕괴되었다.'라는 의견을 내세웁니다.
로마의 멸망에 대한 가장 흔한 설명은 자신의 땅에서 쫓겨난
게르만족이 남하하면서 로마의 멸망이 촉발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게르만족의 남하는 로마 쇠망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이며,
또한 그전부터 계속된 쇠망의 결과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로마에 대한 여러 역사학자들의
고전을 이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게르만족이 로마를 패망시킨 물리적인 힘이었다면
로마인들의 기백을 악화시킨 정신적인 힘은 기독교였으며,
기독교 또한 로마 제국의 몰락에 어느 정도 영향일 끼쳤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독교가 있었기에
그나마 로마가 비교적 평화롭게 멸망했다고 덧붙이기도 합니다.
'인문학 일러스토리2 - 고전으로 보는 로마문화사'
이 책 한 권으로 로마사의 전체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세계사를 배우면서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든 부분이 로마사인데,
어렵다고 생각했던 인문학 일러스토리로 보니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