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우산, 비우산, 구름우산 이야기꽃 6
사토 마도카 지음, 히가시 치카라 그림, 한귀숙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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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꽃 시리즈 6번째 이야기

해님우산, 비우산, 구름우산

사토 마도카 글 / 히가시 치카라 그림 / 한귀숙 옮김

키위북스

 

 

 

 

 

 

이야기꽃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해님우산, 비우산, 구름우산> 이 책은 친한 친구와 다툰 후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친구에 대한 배려와 공감,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성장동화이야기입니다.

 

어릴 때는 친구와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이 많아요.

하지만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서 사과하며 다툼을 해결하는 법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요.

<해님우산, 비우산,구름우산> 이야기 속 주인공 미오와 마미 이야기를 통해 친구와 화해하는 법,

소중한 친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어요.

 

 

"고장난 우산 고칩니다.

해님우산, 비우산, 구름우산, 사이가 좋아서 사랑해우산,

우산이라면 어떤 것이든 새것처럼 고쳐 드립니다."

 

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보니 파란 비옷을 입은 사람이

파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었어요.

 

미오는 딸기 우산을 고치고 싶어 오빠에게 가져가 달라고 했어요.

"안녕하세요. 이 우산도 고칠 수 있을까요?"

미오는 조마조마해 하며 딸기 우산을 건넸어요.

 

 

 

 

 

"이런 이런, 꽤 많이 다쳤네."

할아버지가 부서진 우산살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중얼거렸어요.

 

못 고치는 우산이 없다는 할아버지는 우산수리비로 오천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미오의 딸기 우산을 내일까지 고쳐 주신다며, 그동안 할아버지는 미오에게

파란 우산을 건넸어요.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렴. 이 우산은 '구름 우산'이라고 하는데 말이다,

흐린 마음에 잘 듣는 단다. 

..."

 

"오빠, 구름우산이 흐린 마음에 잘 듣는다는 게 무슨 말일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오는 오빠에게 물었어요.

 



 

 

 

마미가 미오에게 물었어요.

"우리는 뭐든 똑같은 것 같아.

네가 즐거우면 나도 즐거워.

내가 즐거우면 너도 즐겁고.

내가 슬프면 너도 슬프지?

우린 기분까지도 똑같아. 그렇지?"

미오는 솔직하게 말했어요.

"글쎄, 기분까지 똑같아질 수 있을까?"

미오의 대답에 마미는 기분이 상했고,

마미와 미오의 말다툼은 점점 커져 마침내 

서로 크게 화를 내고 말았어요.

 

'내가 좀 심했나? 하지만 마미는 내가 제 말에 맞장구 치치 않으면

만날 화를 내잖아. 그건 억지야.'

미오는 입을 삐죽 내밀고, 땅만 보며 걸었어요.

'흐린 마음에 잘 듣는 우산이라고? 쳇, 다 거짓말이잖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미네 집 앞이었어요.

미오는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뒷걸음치다가 뒤돌아서 뛰었어요.

그때였어요. 

마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미오는 모른 척 가버릴까 고민했지만

마미가 먼저 말을 걸어 주어 기쁘기도 했어요.

"그 우산에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네."

마미 목소리는 아주 밝았어요.

어제 미오와 싸운 일은 싹 잊어버린 것처럼요.



 

 

 

우산 바깥쪽에 얼굴 그림이 잔뜩 그려져 있었어요.

볼을 부풀린 얼굴, 화난 얼굴, 방긋 웃는 얼굴, 활짝 웃는 얼굴....

마법을 부리는 우산... 흐린 마음에 잘 듣는 우산...

우산을 통해 미오와 마미는 화해를 했고 다시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냈어요.

 

베란다에 펴 둔 구름우산을 보며 중얼거리다 미오는 문득 오후에

마미와 함께 놀았던 일이 생각나 후훗, 소리 내어 웃었어요.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미오의 마음속 먹구름은 어느샌가 걷히고 없었어요.



 

 

 

베란다에 펼쳐 놓은 구름우산에 있던 그림이 사라지고 없었어요.

오빠는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며 이리저리 돌려 보고, 햇빛에 비보기도 했어요.

"역시 마법 우산이었나 보다."

오빠의 말에 미오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마법 우산의 비밀, 우산에 물을 뿌리면 그림이 나타나고,

우산이 마르면 그림이 사라지는 것이에요.

미오는 이 마법의 우산을 사고 싶었고, 우산 할아버지가 나타나자

구름우산을 자신에게 팔라고 해요.

눈썹을 찡그리며 파는 우산이 아니라고 특별히 만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우산이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들으니 미오는 구름우산이 더 갖고 싶어졌어요.



 

 

 구름우산을 빌려 주고 싶은 친구들이 많다는 할아버지 말에도

미오는 끈질기게 부탁을 했고 결국 할아버지는 미오의 딸기우산과 구름우산을 바꾸기로 했어요.

미오는 마미네 집에 놀러 갈 때 구름 우산을 들고 가서 마미에게

마법우산에 나타나는 그림을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 집 앞을 지나가든 아기가 그만 넘어져 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었는데,

미오는 재빨리 집으로 들어가 구름우산과 물뿌리개를 들고 나와 아기에게 

구름우산을 펼쳐 그림을 보여주니 아기가 활짝 웃었어요.


 

 

 

'구름우산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아. 정말 잘 됐다. 다행이야.'

그때 미오는 문득 할아버지가 한 말을 떠올렸어요.

'혹시 할아버지는 구름우산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할아버지가 왜 아직도 구름우산을 더 많은 사람에게 빌려주고 싶어 하는지

그 마음을 알게 된 미오는 우산 할아버지께 구름우산을 돌려주기로 했어요.

 

할아버지는 방긋 웃으며 커다란 바구니에서 미오의 우산을 꺼냈어요.

딸기 우산과 장화가 다시 만나 세트가 되었어요.

 

'기분이 같아진다는 건, 언제나 같은 기분을 느낀다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아닐까.

 

단짝친구와 즐거운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다툼으로 화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어요.

다툼으로 인해 왕따 문제가 많아지는 요즘,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내용을 잘 풀어갈 수 있도록 <해님우산, 비우산, 구름우산>은 나눔과 배려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네요.

항상 맑은 날만 있을 수만은 없지만 누군가 흐린 날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구름우산이 되어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정말 따뜻한 세상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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