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행복을 주는 감성 꽃피우기 프로젝트 3
영랑, 황홀한 달빛
지은이 : 지성캘리테라피 / 출판사 : 부크크 / 2017.04.24

독서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네요.
초등학생 두 아이들은 학교에서 미술 공작 시간에 필요한 낙엽을 준비해 가네요.
가을에만 할 수 있는, 가을이라 더 감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책 읽기,
역이에 감성 풍부한 시와 캘리그래피를 더한다면 기분 좋은 감성으로 젖어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세상은 너무나 빨리 돌아간다.
그래서 더 피곤한 하루하루...
영화, 드라마, 음악, 운동에 빠져보는 것도 좋지만
오늘만큼은 시의 세계로 들어가 보고 싶다.
아날로그 감성의 따뜻한 캘리그래피로 김영랑 시인을 만난다.
하루하루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현재,
숨 쉴 틈도 없이 너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하루가 48시간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고 빠르게 살아가는지~
가을 하늘 높고 푸르르며, 강한 햇살 피해 나무그늘에 앉아 있노라면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옵니다.
이런 작은 여유를 즐기며 감성 따뜻한 캘리그래피로 시인을 만나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내 마음 어딘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섬세하고 맑고 아름다운 서정시로 한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 김영랑,
잘 다듬어진 언어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감성은 시대를 초월합니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실감하게 하는 영롱한
표현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얼마 전 한글날이었죠. 외래어 비속어가 남발하는 요즘 김영랑 시인의 시를 보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껴봅니다.

황홀한 달빛
황홀한 달빛
바다는 은장
천지는 꿈인 양
이리 고요하다
부르면 내려올 듯
정든 달이
맑고 은은한 노래
울려날 듯
저 은장 위에
떨어진단들
달이야 설마
깨어질라고
떨어져 보라
저 달 어서 떨어져라
그 혼란스럼
아름다운 천둥 지둥
호젓한 삼경
산 위에 홀히
꿈꾸는 바다
깨울 수 없다.

숲 향기 숨길
숲 향기 숨길을 가로막았소
발끝에 구슬이 깨이어지고
달 따라 들길을 걸어다니다
하루밤 여름을 새어 버렸소

'오-매 단풍 들겄네'
'오-매 단풍 들겄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 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 보며
''오-매 단풍 들겄네'
추억이 내일 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겄네'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이길래
내 숨결 가볍게 실어 보냈지
하늘갓을 스치고 휘도는 바람
어이면 한숨을 몰아다 주오
김영랑의 시를 감상하다 보면 극과 극의 감성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말을 탁월하게 구사하여 정감의 극치를 보여주는 순수성과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충만한 의욕이 느껴지는 진취성입니다.
신진 시인 김영랑은 관념과 이데올로기가 난무하던 문단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로 빛을 발합니다.
김영랑의 생애는 대체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김영랑의 작품 속에 알게 모르게
시대의 암울한 그림자가 깃들여 있으리라는 유추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가을 김영랑 시인의 '영랑, 황홀한 달빛' 캘리그래피 시집으로
여유로움 시간을 보내며 나의 삶을 천천히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