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 안목, 지식, 열정, 큐레이터의 자질과 입문에 또 무엇이 필요할까
이일수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래 큐레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해요.

이런 큐레이터는 예술적인 안목이 있어야 하고 관람객들에게 전시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성과 참고가 필요하며, 주의 깊은 관찰력과 탐구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 다양한 배경지식을 알고 있어 전시회를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그 스토리를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큐레이터와 큐레이팅, 그 달콤 쌉쌀한 미술현장에 대한 가차 없는 시선!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 애플북스



이 책의 저자는 현장에서 자신이 겪고 느낀 큐레이터의 삶에 대한 모든 것, 

큐레이터로서 활동하며 느꼈던 감회, 갤러리 현장의 뜨거운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시회의 전신은 역사적으로 귀족들이 자신들의 컬렉션을 선보이는데 있으며,

귀족들은 진귀하고 다양한 미술 작품을 수집하여 그들만의 특정 공간 안에서 계급의 귀족이나

왕족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부와 권력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쉼 없이 흐르고 흘러 물질문명이 발달하여 문맹의 서민들은 글을 깨우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고,

풍요로운 삶과 함께 새로운 기대와 욕구는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오늘날의 전시 형태가 되었습니다. 




전시를 위해 역대 프랑스 국왕들이 컬렉션 한 방대한 양의 미술 작품들의 목록을 체계적으로 작성했고

미술관의 총 제적인 운영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전문기관으로 설립했습니다. 

프랑스 혁명 후인 1793년 국민의회가 공개 개관을 결정하며 '중앙미술관'이라는 명칭이 붙여지고 

유럽 최초의 국립미술관이 되었으며, 그 중앙미술관이 현재의 루브르박물관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전시장의 역사는 현재까지 또 다른 역사를 만들고 있으며, 현재 큐레이터가 된 사람들이나

큐레이터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외국여행 중 루브르박물관이나 오르세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감동을 받아서 이 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갤러리 역사는 '서화관'이라는 지물포에서 미술재료를 판매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화랑은 1913년 김규진이 개관한 '고금서화관' 이며, 

김규진은 한국 근대 서화가인 사진작가 1호로서 어전사진사로도 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1929년에는 오세창의 권유로 우봉 오봉빈이 종로에 근대적 갤러리의 면모를 갖춘 '조선미술관'을 열었으며,

그는 10여 년 동안 한국화 전시를 활발하게 했고, 도쿄에서도 기획전시를 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좀 더 현대적인 의미의 화랑이 등장한 것은 1970년대이며, 1970년대는 박정희 대통령 시대로 '경제개발 5년 계획'에

따라 새마을운동,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화확공업 양성과 건설 붐, 수출의 획기적인 증대로 수많은 경제개발 계획들이 성공을 이루었으며 경제성장을 이루며 그것을 배경으로 미술 시작의 기반이 만들어진 시기입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큐레이터의 삶에 대해서 들어 볼 수도 있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 입장에서 미술작품을 보며 

큐레이터들의 들려주는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도 함께 알려주며, 미술시장에 몸담고 있는 한국의

유명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앞서 갤러리의 기원이 된 전시장의 역사와 한국 갤러리의 역사의 흐름을 보았다면, 

저마다 다른 색깔로 운영되고 있는 갤러리들, 상업갤러리 운영자의 경영 목적, 확보된 고객층의 성향, 

주 관심 예술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기획초대전 갤러리는 대관료를 받고 전시장을 임대하는 갤러리와 달리, 작품을 보는 운영자의 안목에 따라 작가를 발굴하여

기획초대전시로 갤러리를 운영하는 곳입니다.


전시기획 진행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연구조사 -> 주제선정.전시기획 -> 전시준비 -> 전시장 조성 -> 개막식, 전시 -> 전시종료 -> 전시 총정리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인간관계가 절대적인 만큼 인간관계는 갤러리 운영의 성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갤러리의 성공은 돈을 버는 성공일 수도 있지만, 탄탄한 인맥의 성공일 수도 있습니다.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에 대한 스토리를 건너뛰어 박물관.미술관에서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큐레이터(curator)의 어원은 라틴어 '큐나드리아(cunadria, 완벽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큐레이터를 콩세르바퇴르(Consirvateur)라고 하는데, 그 뜻은 '과학적이며 기술적인 책임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큐레이터는 본래 미술관 및 박물관에서 학예연구와 작품 보존, 전시기획을 하는 사람으로, 소장품을 조사하고 연구하며 전시를 기획하는 업무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학예사, 즉 큐레이터들 또한 그 업무 분류에 따라 교육 담당은 에듀케이터, 

소장품 보존처리는 컨서베이터, 총체적이고 방대한 전시회를 위해 움직이고 관리하는 레지스트러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큐레이터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에 선 문화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생활인이자 직업인입니다. 

갤러리에는 창작의 고통 끝에 나온 훌륭한 작품들이 걸리고 작가들의 여러 현실적인 소망들 또한 작품과 함께 걸립니다.

그 작품에는 화가의 한숨과 열정이 담겨있으며, 이런 작품을 일반인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 예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주는 사람이 바로 큐레이터입니다. 


 


좋아서 하는 일을 뛰어넘어 미쳐서 하는 일, 큐레이터 또한 미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작품을 소개할 수 없다. 


큐레이터 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몇 가지 자질과 입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왕이면 낯선 생소함으로 전시장에 들어왔을 작가나 관람객에게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기.

이왕이면 실력은 하는 일에서 똑소리나게 보여주고, 겸손한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대하기.

이왕이면 큐레이터도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림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도움주기.

이왕이면 미술이론서도 많이 읽어서 내가 하는 일에 피와 살이 되게 하기.

이왕이면 내 전시장 말고 다른 전시장 나들이로 안목을 키워 스스로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이왕이면 가볍게라도 영어회화가 가능하게 하기.


큐레이터들은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받고 얼굴 찌푸릴 일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공부하고,

늘 웃으며 일한다면 상대방도 나도 행복하게 하는 길이며 함께 일하고 싶은 큐레이터가 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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