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아득한 세상을 지나는 이에게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전하는 탈출 지도

이명수 시집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치유받을 수 있는 시 ∽ 해냄출판사




심리기획자 이명수는 세상과 사람에 드리운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마음의 성장과 치유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기획해 왔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공간 '와락'을 기획했고, 

여러 형태의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치유 작업을 기획했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정혜신과 함께 안산으로 이주해 '치유공간 이웃'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 학생 친구 등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 과정에 온 힘을 다했다. 

이 책의 염감자인 치유자 정혜신과 깊이 소통하며, 그동안의 다양한 현장 경험과 치유적

통찰을 통해 마음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이드를 책 속에 담아냈다. 


사회에서, 일터에서, 가정에서, 관계에서 혹은 자기 스스로가 만든 마음의 감옥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당신은 어떠한 순간에도 절대적으로 괜찮은 사람' 임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게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다시 자기의 속도로 스스로 걸어가고픈 이들에게 무한 공감과 지지를 보내줄 것이다. 


괜히 견디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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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늘 깊이 숨은 것을 찾아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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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울어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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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도 울 힘이 없고

울래야 울 수도 없는 이들을 위해

대신 울어줄 수 있으리라


내 안에 갇힌 울음이 날개를 달아

내 안의 벽을 허물고

해가 되고, 달이 되고, 별이 되어

궁창穹蒼 높은 곳에 박히리라.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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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넘어지면 잠시 가만히 엎드려 있고

감자기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놔두면 돼요.

그러면 왜 그렇게 됐는지 알게 돼요.

잘 따져보면 전적으로 내 탓인 경우,

거의 없더라구요. 


마음 놓고 업힐 수 있는 사람

.

.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

그의 감춰진 울음이 몸에 스며든다는 것

서로를 찌르지 않고 받아준다는 것

쿵쿵거리는 그의 심장에

등줄기가 청진기처럼 닿는다는 것


 


모든 인간의 어린 시절 '나'는 온전한 나,

치유적으로 건강한 나의 원형이다.

나는 본래 그렇게 사랑스런, 사랑받아 마땅한

혹은 사랑받았던 사람이다.

절대적으로 괜찮은 존재였다.


한 편의 시가 한끼의 밥보다 더 든든하고, 각 시마다 공감하고 힘이 되는 메시지들이 들어 있으며,

감성적인 문체 속에 심리학적 치유적 배경을 담아내어 상처 받고,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어떤 위로보다 더 큰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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