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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노트르담 ㅣ 비룡소 클래식 41
빅토르 위고 지음, 윤진 옮김 / 비룡소 / 2016년 12월
평점 :
인간과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고찰한 세기의 고전이야기 - 파리의 노트르담
'비룡소
클래식'은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작품들은 물론, 마치 숨겨진 보석을 찾듯이 세계 각국 명작을 새롭게
발굴 해
낸 작업입니다. 각 언어권별로 최고의 권위자들이 정성을 다해 번역하여 문체가 유려하고 개성 넘치는 독특한 삽화가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고전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애꾸눈에
꼽추인 노트르담의 종지기 카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사랑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파리의 노트르담]이
비룡소에서 청소년이
읽을 수 있도록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의 마흔한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어요.
[파리의 노트르담]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을 비롯하여 만화, 애니메이션 등 오랜 세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재탄생되어 온, 여전히 뜨겁게 살아 숨 쉬는
고전이예요.
꼽추의 사랑 이야기로만 짤막하게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독자들에게 비룡소 클래식 [파리의 노트르담]은 눈과 마음의 시야를 더욱 깊고 넓은 곳으로 열어 주며, 선과 악,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극적인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노트르담을 둘러싼 건축, 역사 등에 대한 빅토르 위고의 깊은 식견과 철학까지 느낄 수 있어 사람과 세계를 멀고
가까이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이 되어 준다. 1865년 에첼 출판사의 판본에 처음 삽입되었던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브리옹의
목판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고전을 읽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데다 사람들이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추한 외모를 지닌 카지모도는 자신을 거둬 둔 프롤로 부주교를 주인처럼 복종하며 파리의 노트르담의 종지기로
살아간다. 가장 추한 얼굴을 내보인 사람을 교황으로 뽑는 축제를 벌이는 광인절 날 세상 밖으로 잠시 나왔던 카지모도는 그 외모 덕에 추앙을
받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사람들에게 차디찬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얼마 후 거리에서 한 여인을 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붙잡혀 형틀에서
매질까지 당하게 된다.
그 여인은
집시 에스메랄다였다. 에스메랄다는 측은한 마음으로 형틀에 앉은 카지모도에게 물을 건네고, 카지모도는 곧 에스메랄다를 향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카지모도에게 처음으로 노트르담을 벗어난 새롭고 빛나는 세계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에스메랄다의 사랑은 난봉꾼 친위대장 푀뷔스에게 향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추한 모습을 한 채 밝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려는 남자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한 채 눈먼 사랑을 하려는 여자의 만남,
그리고 에스메랄다를 향한 마음으로 신앙을 저버리고 깊은 어둠을 선택하게 된 프롤로 부주교까지 그 관계에 얽혀들며 이야기는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다.
빅토르
위고는 인간 내면에 자리한 선과 악, 빛을 받치고 있는 그림자 같은 하층민들의 세계까지 날카롭고 깊게 파고들며 인간과 세상의 이중성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물 하나하나의 안팎을 예민하게 더듬어 나가는 묘사로 꽉 찬 극적인 이야기 전개 속에서 각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살아나,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다룬 소설임에도 여전히 새롭고 가슴 뛰는 재미를 준다.
뮤지컬로
먼저 만나보았던 내용, 어린이 청소년도 읽을 수 있는 고전으로 다시 출간된
책이라 아이와 함께 이 책의 내용을 공유하며 볼 수 있어 좋았네요. 원작의 문장은 그대로
살린 채 방대한 분량만 줄여 위고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가뿐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