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심사대 - 부모만 모르는 내 아이의 진실 50가지
해달 지음 / 스마트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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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만 모르는 내아이의 진실 50가지 '엄마심사대'


목동에서 입시 학원 국어강사로 일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서로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덜 상처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일찍부터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 총소년 4명 중 1명은 정서 불안등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업에 대한 흥미도와 자신감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 책은 사교육 1번지 목동의 학원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상담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10대와 부모들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태 보고서이며, 우리아이들의 아픈 성장기를 담고 있으며 학벌이 자식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명분하에 가정과 교육이 붕괴되고 있음을 직시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아이의 성격과 교우 관계까지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부모들이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모의 사소한 지적이 아이를 주눅들게 만들며 주눅 든 아이 곁에는 무서운 부모가 있다.


온종일 공부에 치이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럽다. 어쩌면 정말 안쓰러운 것은 그들의 '극성'부모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피해자다.


사회를 바꿔 줄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들은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 기왕이면 잘 살아남는

방법을 제시해 주려고 한다. 이런 생각이 부모로 하여금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학원으로 내몰게 하고

인큐베이터라 손가락질 받더라도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투입하게 하는 것이다.

 


가정 폭력이 심한 경우를 가끔 접한다. 대부분 성격 탓이다.

가족의 논리가 어떠하든 성적이 낮기 때문에 맞는 게 당연하다고 배우는 것은 문제다.

나만 공부를 잘하면 맞을 일이 없다. 이것이 못난 자신을 교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문제없는 가정에 문제를 일으켰으므로 학생들은 '저는 맞아도 싸요.'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한다.

폭력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나면 저항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가족의 논리가 어떠하든 아이가 성적이 낮기 때문에 맞는 게 당연하다고 배우는 것은 문제가 된다.

'맞을 짓을 하니 맞고, 무시당할만하니 무시당한다.'는 약육강식의 논리를 내면화한 아이들이

오늘도 집에서 양산되고 있다.




따돌림은 어떻게든 생기고 성적은 자손감까지 잡아먹는다.

아이들이 이뤄 놓은 나름의 작은 사회가 내 마음대로 움직일 리 없다.

따돌림은 어떻게든 생기고 성적이 자존감까지 잡아먹는 사례는 늘어간다.

10대 학생이 삶을 포기했다는 소문도 잊힐 만 하면 한번씩 들려온다.


그리고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꼭 좀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네 인생 전체 중 지극히 일부분, 나이 먹고 돌아보면 기억도 안 날 어느 부분을

칠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한가지 색깔로만 채워진 도화지보다 형형색색의 그림이

아름다운 것처럼 많이 고통스러워도 이 그림을 계속 그려나가다 보면 어느새 여러 색깔로

빛나는 미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겉보기만큼 마음 편히 놀고 있지 않다.

아이들에게 어른이 할 수 있는 개입은 자연스럽게 공부를 직시하게 하는 일이다.

아이가 스스로 절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주자. 그때까지 공부를 아예 놓아 버리지 않게

주변을 맴도는 것 역시 어른이 해야 하는 일이다.

아이가 만들어가는 일상을 존중하고 그곳에 지식을 조화시킬 방법을 궁리하는게 필요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알면서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학원을 더 보내고,

학교 방과후 수업을 늘리는 일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일상에서 어른이 조금 더 피곤해지면 아이가 조금 더 행복해진다.


아직 많은 것들이 나와 먼 이야기로 느껴지는 내용이지만,

2~3년 뒤 내아이에게 닥칠일이며 내가 겪을 일들이라는게 사실 조금 두렵다.

40년 가까이 살아보니 청소년기에 공부하는 것이 제일 행복했다라고 느껴지는 지금,

그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내아이는 부모의 이런 말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짜증섞인 말들로 툴툴대기만 할 뿐이다.


더 놀게 해주고 싶고, 하고 싶다는 것들 다 해주고 싶지만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이 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주변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이런 부모지침서 책들을 읽으며 청소년기가 곧 닥쳐올 내아이를 대처하는 방법인 것 같다.


내 아이는 자존감 떨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 한 것 같다.


책에서도 나온 내용이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마음아파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경쟁자가 줄었다고 잘 된 일이라 생각하는 친구가 있었다는 내용에

왜 청소년들이 그렇게 까지 생각할 수 밖에 없는지 참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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