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놀이 아이스토리빌 26
원유순 지음, 이예숙 그림 / 밝은미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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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여름방학 우리 아이들이 읽을만한 초등도서 추천해드려요.


어른들의 물질사회를 비판하는 초등필독서 '귀족놀이'



이 책은 초등교과서 수록 도서 '고양이야, 미안해!' 초등저학년 필독서로 유명한 '까막눈 삼디기'를 쓴 원유순 작가의 책입니다.

이번 '귀족놀이' 책 또한 삐뚤어진 현대사회의 모습, 어른들의 잘못으로 피해를 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예리하게 꼬집어낸 동화입니다.





귀족놀이 / 밝은미래 / 원유순 글. 이예숙 그림



이 책은 산동네 재개발로 부잣집 아이들과 가난한 집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그렸으며,

초등학교 교사였던 원유순 작가가 겪은 내용을 모티브로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것 같네요.



 TV에서 종종 나오는 단어 '금수저', '흙수저' 태어날때부터 부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나면 금수저,

가진 것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나면 흙수저.. 참. 단어표현도 이런 단어 누가 만드는 걸까요?


아직은 금수저, 흙수저의 의미를 잘 모르는 초등학생들이지만, 이런 표현은 자신을 나아주고 길러준

부모에 대한 고마움보다, 가진 것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게 한 것에 대한 원망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


 



4학년 들어 처음 온 전학생 아이들.. 아이돌처럼 곱상한 얼굴에 갈색머리가

타고난 것처럼 잘 어울리는 아이와 입이 메기처럼 툭 튀어나온 아이였다.


우리반은 여자 아홉에 남자 일곱 남자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놀이를 할 때나 운동경기 할때 늘 여자아이들에게 밀렸지만 이제는 밀리지 않고,

축구를 아홉명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다.


하지만... 이 전학생들은 전학온 첫날부터 인사도 하지 않고 냉랭한 모습에

괴팍한 아이들이 전학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시간낭비잖아요. 저는 해야 할 공부가 산더미처럼 많다고요."

갈색머리는 투덜거리면서 가방 속에서 책 한권을 꺼냈다.

겉표지에는 한글 아닌, 영어 글자가 있었다.

선생님은 야단치기시보다 가늘게 한숨을 폭 내쉬었다.

...


쉬는 시간이 되자, 교실 안은 여느 때와 달리 조용해졌다.

조용히 화장실에 다녀오고, 살금살금 걷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나와 진수도 평소 화장실에 가면서 장난을 치고 시시덕거렸지만, 오늘 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왠지 그 애들의 공부를 방해하면 안될 것 같아서였다.




점심시간이다. 그동안 귀족놀이는 우리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였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일등을 한 사람이 귀족이 되고, 꼴지를 한 사람이 노예를 하는 거다.

귀족이 되면 정말 재미있고 신이 난다.

왜냐하면 노예에게 뭐든지 시킬 수 있고, 거들먹거릴 수 있으니까.



 귀족은 뭐 아무나 되는 줄 알아?


갈색머리가 우리를 내려다보며 실긋 웃음을 흘렸다.


"귀족은 말이야, 일단 집이 부자야. 커다란 성에 살고, 돈도 많아.

아무나 귀족이 될 수 없다는 말이지.

우리 같은 애들이 귀족이라면 모를까."



"그렇게 진짜 귀족이 되고 싶으면 이런 거라도 사 입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은 전학생들은 아이들에게 귀족이 되고

싶으면 명품브랜드 옷을 사입으라고 합니다.

과연 명품 옷을 입는다고 귀족이 될 수 있는 걸까요?



어느새 우리와 다른 그 애들이 잘난 애들로 바뀌어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은 그 아이들을 따라 명품 옷을 사고,

명품 가방을 사기기 시작하게 됩니다.


남을 모방하기 좋아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런 행동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전학생들의 모습 또한 어른들의 행동을 보며 배웠을 것이라는

생각에 참 할말이 없게 만드는 대목이네요.  




 축구를 통해 전학생중 한명과 친해지게 되는데,

이빨의 비밀을 알게되었는데,

'축구를 너무 잘해서 축구를 못하게 되었으며,

똥차라도 외제차를 타고 다녀야 한다는 엄마,

이빨의 WS 물건 중 절반은 가짜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빨과 한편이라도 먹은 것처럼 친근해졌다.


이빨의 이름은 양준서,  부모님은 교육 환경이 좋은 곳에서 이빠를 공부시키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아 팰리스 아파트를 샀다. 그러나 준서는 공부보다 축구가 좋고

이 다음에 박지성 같은 축구 선수가 되는게 꿈이라는..


축구로 인해 양쪽 아이들은 친해지는 계기가 생겼네요.


그러다가 팰리스아이들은 다시 전학을 가게 되었고,

그 애들이 앉았던 책상과 의자들이 텅 비어 있었다.

갑자기 좁았던 교실이 휑하니 넓어진 것 같았다.

그 애들과 우리는 정말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이었을까.




책을 보면서 작은 어른들 사회라는 느낌이 들었네요.

귀족놀이를 자신의 반 아이들도 가끔 한다는 로간, 하지만..

그 귀족놀이의 진짜 의미는 모른체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이를 하는데,


어른들이 만들어 논 사람들 간의 벽과 그 계급사회를 겪게된다면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른들이 만들어 논 불편한 사회를 겪지 않고, 금수저, 흙수저 를 논하는 사회가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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