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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셋이 만났다 ㅣ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7
윤희순 지음, 조아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4월
평점 :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시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 드디어 셋이
만났다'
초등5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내용에서 동시를 배우는데, 가문비에서
나온 '드디어 셋이 만났다'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즐거운 동시 여행시리즈 '수염 숭숭, 공주병 우리 쌤',
'궁둥잇바람', '화정에 놀러 와', '여우비 도둑비', '호기심 스위치', '블랙박스 책가방'에
뒤를 이언 7번째 동시이야기로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예요.
이 책의 지은이 윤희순씨는 인간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시적 비유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동시를 담고 있어요.
또 그림은 지은이의 딸 조아라님이 전공을 살려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7 - 드디어 셋이 만났다 # 가문비
어린이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7번째 이야기로 이 책의 동시들을 살펴보면
작가 윤희순씨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상호 조응적인 동심의
공이 미묘한 정감의 세계와 어우려져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드디어 셋이 만났다' 이번 동시에서는 60개의 동시가
담겨있어요.
각각의 동시들의 제목을 보면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용들 밝은
이야기도 있지만 가슴아픈 이야기도 담고 있어요.
이 동시들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저도 동심으로 돌아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민들레 씨앗처럼
-지민이가 송주와 싸웠대.
-지민이가 송주를 때려서 상처가 났대.
-지민이가 송주 때문에 병원에 갔대.
훅,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씨앗처럼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가는 말
둥실둥실
떠가다 아무렇게나
부풀어지더니
노란
소문 꽃을 피웁니다.
오솔길
새소리, 바람 소리
가득한 좁다란 길
아빠 뒤만 졸졸졸
꼬불꼬불 따라갑니다.
아빠 등만
쳐다보며 걸어가는 길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지만
내가 가 본 길 중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마음 뿐
호수 물결이
넘실넘실
넘실넘실
밀려가지도
밀려오지도
못하고
종일
호수 밖을
넘보기만 합니다.
멧돼지 농부
봄에 찾아 와
빈
땅을 다 파헤쳐 놓더니
고구마가
올망졸망 영그는
여름에 또 찾아와
야금야금
실컷 캐먹었다.
밭갈이 한 멧돼지
밭주인처럼 수확하고 갔다.
신문 보는
강아지
우리 집에
배달된 신문
아빠도 보기 전
엄마도 보기 전
강아지가
제일 먼저 본다.
신문 위에
떡
하니 앉아서
아빠가 달라고 하면
으르렁
왈왈
아직 덜 읽었다고
소리친다.
시와 달리 동시에는 한구절 한구절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지
않고,
솔직한 마음을 짧고 굵게 표현하는 것 같아 좋네요.
시는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생각을 많이 해야하지만,
동시는 말하자면 직설적으로 표현을 해놔서 그 감정을 바로 알 수
있어
마음이 편하네요.
대상이 아이들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따뜻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가슴아픈 감정이 느껴지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