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아이 바다로 간 달팽이 16
김미승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괴물로 불리던 소녀, 전설 속 여걸 고대수가 되다!!

'세상에 없는 아이'

 

 

청소년 소설 '세상에 없는 아이'는 바로 이 여성의 용기와 꿈을 모티프 삼았다.

괴물로 낚인찍혀 고독한 처지에 놓여 있던 소녀 '고례'가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하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좁은 세계를 깨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성장담과 근대 조선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팩션이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한가인이 왕의 액박이 궁녀로 나왔던 드라마 해품달이 생각이 난다.

 

이 책에서는 19세기 말 조선, 2미터가 넘는 거구로 '액막이 궁녀'를 지냈으나 갑신정변에 가담하여,

고대수라는 별병으로 활약한 여성 혁명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을을 덮쳐 오던 먹구름은 오후부터 서서히 비를 뿌려대기 시작했고, 길고 긴 장마가 시작되었다.

밤새 빗줄기를 뚫고 한 여인의 고통스런 신음이 이어졌고, 드디어 온몸을 쥐어짜는 듯한

비명이 밤하늘을 찢었고,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아기는 두상은 고래의 형상이고, 덩치는 두살배기 처럼 컸으며, 여자아이로 마을사람들은

불길한 징조라 여기게 되었고...

 

 

저고리 고름 코에 뱀이 걸쳐져 있었다. 고례는 기겁을 하며 뱀을 털어 냈다.

그바람에 저고리 고름이 풀어지고 나뭇짐은 아래로 데굴데굴 굴렀다.

만구가 죽은 뱀을 주워 들고 고례 앞에서 흔들어 댔다.

 

툭 튀어나온 이마, 황소처럼 우람한 6척 거구, 생김새도

덩치도 고래를 닮아 '고례'라 불리는 소녀,

동네 아이들에게도 늘 따돌림을 받았던 고래는 외톨이다.

 

​우연히 숲 속을 지나다 계곡 물살에 휩쓸린 한 도령의 목숨을 구한다.

도령은 고례를 보고 저어하지 않는 최초의 사람이었고, 고례는 그런 그에게 한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엄마, 미안해. 난 액막이가 되고 싶지 않아. 도련님께 부탁해 볼께.

그분은 다른 양반들과 달라. 좋은 분이니까 어쩌면 도와줄지도 몰라.'

고례는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쓱 닦고 살그머니 방문을 열였다.

 

궁궐 액박이로 보내기로 한  약속한 날이 다가왔고,

고례는 육척거구의 당당함을 잃지 않고 중전마마의 신임을 얻어 호위무사가 되는데,,

 

 

'세상이 열리는 소리였다! 굳게 닫혀 있던 이 세상의 편견과 부당함이라는 성문을 철퇴로 내리치는 소리였다.'

 

고례는 사회 가장 밑바닥 처지나 다름없던 자신의 운명과 맞서기 시작하며, 세상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조선 최초의 여성혁명가 궁녀 고대수가 가담한  갑신정변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근대 대한민국의 민족운동이자

가장 적극적인 자주 근대화 운동이었다고 평가한다.

주인공 고례는 비록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지만 이 이야기를 보며,

빈부격차, 외모에 따라 알도 안되는 억울함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다 조금 다른 외형으로 천대 받아야만 했던 고대수 이야기.

우리아이들이 주어진 운명에 맞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고대수의 모습을 보며 어떠한

환경과 실패해도 두려워 하지 않아야 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