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사계절 웃는 코끼리 17
오주영 지음, 김고은 그림 / 사계절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 사계절 웃는 코끼리


달콤한 맛, 상큼한 맛, 고소한 맛, 부드러운 맛, 매콤한 맛...

거인님, 어떤 맛을 원하시나요?




오주영 작가는 학교의 리얼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8살이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유치원과 다른 초등학교 생활을 기대하게 됩니다.
학교 생활을 통해 또래와 더블어 사는 삶을 배우게 되지요.
아이들이 제일 많이 부딪히고 제재를 당하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인데, 이런 학교 생활에 대해
작가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갖게 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태도와 심리를 솔직하게 담고 있으며,
티격태격하며 지내던 선생님과 아이들은 어느새 상대의 진심을 깨닫고 함께 힘을 모아 거인을 물리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휘잉휘잉 세찬 바람을 타고 거인 앞에 날아온 호두네 반 아이들과 선생님! 복슬복슬 거인은 한 명 한 명 살피며 어떤 놈이 제일 맛있을까, 입맛을 다시네요. 한순간 거인의 먹잇감이 되고 만 아이들과 선생님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바람이 세차게 부는 어느 날, 체육 시간이 되자 조 선생님과 반 아이들은 운동장을 나갔어요.

아이들 틈으로 뛰어온 호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람 아닌 보리의 땋은 머리예요.

반 최고의 말썽꾸러기 호두는 '털'에 관심이 많은 남자 아이예요. 친구들 머리카락을 보면 당기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지요.

결국 문제를 일으키고 선생님한테 혼나기 일수예요.

그러던 어느 날 보리의 머리카락을 당겨 버린 호두는 조 선생님한테 혼난 뒤 무심히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하늘의 떠 있는 무지 큰 먹구름이 마치 아주 큰 거인의 모습같다고 생각했어요.

호두가 먹구름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긴 사이, 팔 벌려 줄을 서던 친구들이 얽히고설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십 년째 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는 조 선생님은 툭하면 윙윙대고 징징거리는 아이들이 거추장스럽기만 하다고 생각해요.

성가진 아이들을 바람이 휙 쓸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조 선생님이 한숨을 쉬는 순간 거센 바람이 학교에 불어닥치고,

바람은 선생님과 아이들을 휘감아 들어 올리고는 숲과 바다, 사막을 지나 어느 높다란 산봉우리 위에 모두를 떨어뜨립니다.




 


거인에게 오늘의 디저트로 선택된 조 선생님은 허우적거리며 거인에게서 도망칠 생각을 해요.
조 선생님은 이왕이면 맛 좋고 영양 많은 음식으로 반 아이들을 가리켜요.
세상에 똑같은 아이들이 없고 다 다르게 마련이니, 아이들의 맛도 다 다를 테고, 그 다양한 맛 중 하나는
거인을 만족시킬거라고 말하지요.

조 선생님은 시큰둥한 표정의 거인에게 반 아이들 한 명 한명을 소개하는데....

'민주는 글짓기를 잘하고, 나라는 그림을 잘 그리고, 은서는 목소리가 예쁘고, 정민이는 차분하고...'

그 다음은 호두... 호두는 아주 독톡한 맛이 나는 아이라며 거인에게 가까이 데려가요.




하지만.... 거인은 조 선생님이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고 해요.

조 선생님은 자신은 고약한 맛이 난다고, 딱딱하고, 얼얼하고, 시큼털털하고, 짜고, 구리다고 하는데...

이 마슨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이예요. 거인은 조 선생님을 진흙에 찍어 먹으려고 거꾸로 들었어요.

본격적으로 집어 삼키려고 하는데, 거인이 입을 쩍 벌리자 쾨쾨한 악취가 온 하늘에 퍼지고..

조 선생님은 거인의 손안에서 발버둥을 쳐요. 이런 조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호두는 문득 이상한 마음이 들어요.

학교에선 무섭고 크게만 보였던 선생님이 거인 앞에서는 작게 느껴졌고, 그 순간 호두 눈에 거인의 무릎에 난 털 하나가 보였어요.

뽁! 마침내 호두가 거인의 털을 뽑아 자랑스레 선생님에게 달려갔어요.

거인의 손에서 떨어진 선생님을 아이들인 우르르 몰려가 괜찮은지 물었어요.


아이들을 싫어 하던 조 선생님과 선생님을 무서워했던 아이들의 관계가 점점 나아져간다는 걸 이야기를 보며 느꼈네요.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아이들 둔 엄마라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제일인건 어떤 선생님이

우리아이를 맡게 되는지 일 것이예요. 마냥 어리다고 느꼈던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배우기도 많이 배우지만,

또 그만큼 새로운 환경을 적응하는데 힘들어하기도 해요. 조 선생님과 호두, 반아이들 이야기를 보며 초등1학년때

우리 아이들이 겪었던 일들이 생각이나네요.

하지만...뭐니뭐니해도 선생님이 반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학기가 끝날때가 되면 아이들도 스스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