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이산과 천자문의 비밀 - 조선의 황금기를 연 최고의 독서 대왕 정조 이야기 위대한 책벌레 7
정혜원 지음, 김호랑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암나무 :: 어린이산과 천자문의 비밀

 

 

이 책은 책벌레 위인들의 일화를 동화로 엮어 독서의 소중함을 전하는 '위대한 책벌레'시리즈의 일곱본쨰 이야기예요.
11살에 아버지를 여읜 어린 정조가 독서를 통해 슬픔을 딛고 성군의 꿈을 키우기까지의 일화를 상상력으로 재탄생시킨 이야기예요.





'어린이산과 천자문의 비밀' 이야기는 책으로 세상을 밝힌 독서대왕 정조이야기예요.
정조는 조선 후기에 학문과 문화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임금이예요.
본래 이름은 이산, 조선 시대 임금을 통틀어 세종과 함께 최고의 독서왕으로 손꼽히지이요.




휘령전 뜰에 불볕이 쏟아졌다. 뜰 한가운데 커다란 뒤주가 놓여 있었다.

산은 뒤주를 향해 달려갔고, 뒤주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대못이 박힌 뒤주를 어루만지며, 목어 터져라 아버지를 불렀다.

그때, 뒤주 아래 구멍에서 손이 불쑥 나와 산의 팔을 움켜쥐었다.


'나는 죄인의 아들이야.'


할아버지는 말하다 말고 숨을 몰아쉬었다. 속으로 화를 삭히는 듯했다.

방안은 침묵이 흘렀고, 산은 숨이 막혔다.

아버지처럼, 뒤주에 갇히는 벌을 받지 않을까 무서워서 고개를 숙인 채 바들바들 떨었다.

...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산을 문밖으로 몰아내던 눈빛과 똑같았다.

할아버지의 눈은 마치 산을 죄인의 아들이라고 비웃는 듯했다.



 

'죄인의 아들도 죄인이야. 머지 않아 나도 아버지처럼 뒤주에 갇혀 죽게 될지도 몰라.'


어딘가에서 할아버지가 매서운 눈초리로 산을 감시하는 것 같았다.

산은 사방을 둘러보았고, 병풍에 그려진 그림과 문살에 새겨진 무늬들도 모두 산을 감시하는 눈처럼 보였다.



평소와 다른 산의 행동을 보고 스승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

낭떠러지 끝에 선 것처럼 머릿속이 아득했다. 산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을

하늘에서 내려 준 동아줄인 양 속으로 되뇌였다.



아침밥을 먹자마자 산은 계선에게 성균관에 갈 준비를 하라고 시켰다.

세손이 대궐 밖을 나가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내관과 궁녀들은 행차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산은 물고기 수수께끼를 푸느라 바빴다.


아버지는 작은 생명도 불쌍히 여기는 어진 분이다. 꿩 한 마리도 함부로 죽이지 않는 선하디선한 분이다.

그런분이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거나, 할아버지를 내쫓으라고 역모를 꾸밀리가 없었따.

 혼란스러워하는 산에게 어느 날 계선이 '천자문'책을 건네주었다.

아버지가 산을 위해 손수 만들어 주신 책인데, 아버지가 남긴 편지의 단서가 들어 있었다.

결국 산은 책의 뒷장에서 깨알처럼 작게 쓰인 글씨를 발견하게 되고,
"물고기를 찾아가면 편지를 찾을 수 있다."  

'계선아, 어떤 물고기를 쫓아야 하겠느냐?'

계선은 산을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연못 주변을 한 바퀴 돌아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이 책은 독서대왕 정조가 평소 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책으로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정조의 마음을 동화로 전해주고 있어요.

왕이되자마자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을 세우고, 그곳에서 책을 읽고 젊은 관리들과 밤새 토론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긴 정조, 백성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책에서 배운 가르침을 먼저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했어요.

정조에게 아픔이 있었으니, 열한 살이 되던 해 여름, 자신의 아버지 사도 세자의 죽음을 보게 된것이예요.
할아버지 영조가 사도 세자를 뒤주에 넣어 죽게 한 사건으로 정조는 큰 상처를 품고 살지만, 그 절망앞에  무너지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공부를 하여 어진 정치를 베풀었어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여 잘못되거나 부족한 법과 제도를 고치고, 또 정조 시대의 가장 큰 업적을 꼽는다면 화성을 들 수 있어요.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는 아버지 사도 세자의 무덤을 풍수가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었고, 그래서 경기도 화성에 있는 융릉을 선택했는데,

그 주변에는 이미 백성들이 살고 있어 화성을 지어 새로운 도시로 만들고 백성들이 이주해 살 수 있도록 지원했어요.


화성을 짓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 밑바탕에는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백성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려는 의지와 바람도 자리해 있었어요.


정조는 아픔을 딛고 꾸준히 책을 읽고 나중에는 백성들이 존경하는 훌륭한 성종이 되었어요.

이책을 통해 어릴적 정조의 모습을 보았고, 그가 왜 존경받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있었어요.

역사와 함께 인물의 배경지식까지 함께 자연스럽게 접해줄 수있는 내용의 책이라 정말 재미있게 읽은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