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 이야기 생각하는 숲 13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공주니어 :: 모리스 샌닥 '나의 형 이야기'





시공주니어 :: 나의 형이야기



이 책은 모리스 샌닥이 마지막으로 완성한 책이예요.
슬픔에 젖은 어린아이의 비탄과 위로와 작별을 다룬 동화 같은 이야기지요.
이것은 모리스가 형인 잭, 50년 간 연인이었던 유진글린, 그리고 자기 자신 및 그가 자신의
작품에서 창조한 지극히 아름다운 세계를 위한 비가입니다.

우리 눈앞에서, 그는 자신의 세계를 안개로 흩어 버립니다.
사랑과 절망 속에서, 단념하는 듯하면서도 간절히 바라고, 지혜로우면서도 매우 어린같은
<나의 형 이야기>는 모리스의 즐거운 외침이자 어른스러운 작별인사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후기 로맨스 희곡 '겨울 이야기'의 일부는 18세기 화가 퓨젤리나 블레이크 풍의

기묘한 그림들과 어우러지며 '나의 형 이야기'에 스며들어 재구성되고, 풍요롭고도 기이한 내용으로 바뀝니다.



 

 



으스스한 겨울밤.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새 별이 돋아났어요!

눈부신 빛살은 달빛을 가리고, 이글이글 하늘은 불태우다 쿵!

단단한 지구를 두 동강 냈어요.



곰의 굴속으로 쿵 떨어지자 곰은 가이를 짓눌러 숨통을 끊으려 하며

아구적아구적 잡아먹으려고 했지요.




가이는 말했어요.


2월에 오리라. 내 눈유령의 기일이, 잭의 코는 얼어붙은 공기 속에 떠도네.

차디찬 영원 속에서 5년을, 말해보라, 곰이여!

어디메인지, 어디쯤인지?




이제 가이는 꽃 침대로 내려왔어요.

얼음이 켜켜이 쌓였던 지하 세계는 새로운 태양에서 피어나는 금빛으로 씻기고

해묵은 먹구름들은 허둥지둥 사라졌어요.

색색 꽃잎들이 내려앉은 동굴들과 통로들이 사람 손길 닿지 않는 분홍빛 벚나무 주위에서 구불거렸지요.




모리스 샌닥의 많은 그림책들 가운데 최후이자 최고의 작품으로 꼽힐
'나의 형 이야기'는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비장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이 책의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지는 안타깜고 진실한 형제애가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에 감동이 더 느껴집니다.


'나의 형 이야기'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의 마지막 자품으로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며,
우리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으며 아이들과 이야기하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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