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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이야기 ㅣ 생각하는 숲 13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공주니어 :: 모리스 샌닥 '나의 형 이야기'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4/11/26/15/boki0717_2626010740.jpg)
▶시공주니어 :: 나의
형이야기
이 책은 모리스 샌닥이 마지막으로 완성한 책이예요.
슬픔에
젖은 어린아이의 비탄과 위로와 작별을 다룬 동화 같은 이야기지요.
이것은 모리스가 형인 잭, 50년 간 연인이었던 유진글린, 그리고 자기
자신 및 그가 자신의
작품에서 창조한 지극히 아름다운 세계를 위한 비가입니다.
우리 눈앞에서, 그는 자신의 세계를 안개로 흩어
버립니다.
사랑과 절망 속에서, 단념하는 듯하면서도 간절히 바라고, 지혜로우면서도 매우 어린같은
<나의 형 이야기>는
모리스의 즐거운 외침이자 어른스러운 작별인사입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4/11/26/15/boki0717_8377282566.jpg)
셰익스피어의 후기 로맨스 희곡 '겨울 이야기'의 일부는 18세기
화가 퓨젤리나 블레이크 풍의
기묘한 그림들과 어우러지며 '나의 형 이야기'에 스며들어
재구성되고, 풍요롭고도 기이한 내용으로 바뀝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4/11/26/15/boki0717_6999346707.jpg)
으스스한 겨울밤.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새 별이 돋아났어요!
눈부신 빛살은 달빛을 가리고, 이글이글 하늘은 불태우다 쿵!
단단한 지구를 두 동강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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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굴속으로 쿵 떨어지자 곰은 가이를 짓눌러 숨통을 끊으려 하며
아구적아구적 잡아먹으려고 했지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4/11/26/15/boki0717_2947847208.jpg)
가이는 말했어요.
2월에 오리라. 내 눈유령의
기일이, 잭의 코는 얼어붙은 공기 속에 떠도네.
차디찬 영원 속에서 5년을,
말해보라, 곰이여!
어디메인지,
어디쯤인지?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4/11/26/15/boki0717_6924259157.jpg)
이제 가이는 꽃 침대로 내려왔어요.
얼음이 켜켜이 쌓였던 지하 세계는 새로운 태양에서 피어나는 금빛으로 씻기고
해묵은 먹구름들은 허둥지둥 사라졌어요.
색색 꽃잎들이 내려앉은 동굴들과 통로들이 사람 손길 닿지 않는 분홍빛 벚나무 주위에서
구불거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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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샌닥의 많은 그림책들 가운데 최후이자 최고의 작품으로 꼽힐
'나의 형
이야기'는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비장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이 책의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지는 안타깜고 진실한 형제애가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에 감동이 더 느껴집니다.
'나의 형 이야기'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의 마지막 자품으로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며,
우리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으며 아이들과 이야기하면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