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수학의 신, 홍정하 - 강미선 선생님이 들려주는 300년 전 수학 이야기
강미선 지음, 권문희 그림 / 휴먼어린이 / 2014년 9월
평점 :
▶강미선 선생님이 들려주는 300년 전 수학이야기 '조선 수학의 신
홍정하'◀
그리스의 유명한 수학자 피타고라스, 독일의 유명한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가 있다면
우리나라 위대한 수학자 홍정하가 있다!!!
[휴먼어린이 : 수학의 신
홍정하]
우리나라에도 삼국 시대 이후부터 조선 시대까지 수학이
있었어요.
물건의 개수와 값을 계산할 때는 물론, 땅의 넓이를 측정하고 세금을 계산할 때,
아름다운 건축물을 세울 때도 수학은 꼭
필요했어요. 특히 세종대왕은 수학을 무척
중요하게 여겼기에 찬란한 과학기술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답니다.
이 책은 홍정하가 쓴
'구일집'의 문제들을 이야기로 꾸며서 들려주는 수학동화입니다.
조선의 수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똘이처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수학적 사고력과 상상력이 저절로 키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조선 수학의 신 홍정하' 이야기를 보며 우리나라 전통
수학의 역사도 배우고,
우리 수학에 대한 자긍심도 높여줄 수 있습니다.
홍씨 가문의 아들들은 젓사락질보다 산가지 잡는 법을 먼저
배웠다.
대대로 산학자 집안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숟가락만큼 귀중한 산가지를 함부로 다루어
잃어버렸으니, 이는 결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산가지는 동양에서 계산을 할 때 쓰던 가는 나무도구예요.
처음에는 대나무로 만들었다가 이후 굴러가지 않게 단면을 삼각형으로
만들었어요.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들어와 구한말까지 쓰였으며, 계산은 산가지로
하고, 종이에 숫자를
쓸 때는 한자로 적었으며, 검은색 산가지는 양수를, 빨간색 산가지는
음수를 나타냈어요.
숫자를 산가지로 나타내는 법이예요.
1~10까지는 그래도 쉬우나, 10이 넘어가니
헤깔리네요~^^
조선시대에 산가지로 숫자를 이렇게 표시하였다니, 놀랍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조선 숙종 때인 1686년 산학자 집안으로 이름을 날린 남양 홍씨
가문에서
태어난 홍정하. 그는 어릴 때부터 산학을 배우면서 자랐고, 아버지 홍재원을
비롯하여 할아버지 홍서주와 증조할아버지 홍인남은
물론, 외할아버지 경연도
산학교수를 지냈으며, 장인 이극준 또한 산학자 였어요.
산학 취재에 합격하여 산학자가 된 홍정하는 종 6품
산학교수의 지위까지 올랐으며,
40대 무렵에는 '구일집'이라는 산학 문집을 썼는데, 조선시대 중인 신분의 산학자로서
자신의 저서를
남긴 사람은 홍정하를 포함하여 단 세명 뿐이었어요.
홍정하가 '구입집'을 쓴 이유는 후손들에게 전할 산학 입문서를
만들기 위해서였으며,
이 책은 단순히 중국 산학책을 베끼거나 해설한 것이 아닌, 조선의 실정에 맞게 문제를
바꾸고 풀이 과정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씌였어요.
산가지로 계산하면 직접 손으로 조작하면서 계산을 하니까 일일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산이 틀렸을 때는 어디서 틀렸는지 알 수가 없어 매번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어요.
계산할 때마다 산가지의 배열이 달라지며 중간 과정이 사라지고 결과만
남기 때문에,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설명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산가지를 옮기면서
보여 주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으며, 산가지를 펼쳐
놓고 계산해야 하니 넉넉한 공간도 필요했어요.
그럼에도 계산을 빨리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산가지를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조선시대 사람들은 생활에서 꼭 필요한 정도의 계산을 하기 위해
산가지 셈을 익혔고,
시장 등에서는 성냥개비나 나뭇가지를 써서 계산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칠월의 바람이 십오야에 일고, 동지에서 한식까지 백오 일을
뺀다."
"이 노래는 <묵사집산법>에 나오는 노래이니라. 무슨
뜻을 담은 노래 같으냐?"
분명 가락은 노래인데 노랫말은 영 알쏭달쏭한 수수께끼 같았다.
형제는 노랫말의 뜻을 알아내려고 다음 날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그 바람에 똘이는 물론 동이와 망이까지 외울 지경이
되었다.
대청마루에 앉아서 <묵사집산법>을 읽고 있던 홍정하가
마당에서 누렁이와 놀고 있는 똘이를 불렀다.
이 책의 내용에 자주 등장하는 <묵산집산법>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홍정하 외가의 조상인 경선징은 출신으로서 당대 최고의
산학자였다.
경선징이 직접 쓴 산학책 <묵산집산법>은 중국 <산학계몽>체제를 모방했다.
하지만
<산학계몽>에서는 곱셈구구를 1단부터 시작하는 데 비해 <묵사집산법>에서는
고대의 전통에 따라 9단부터 시작하고
있다. 그이유는 왜일까?
고대로부터 9를 좋은 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곱셈을 할 때 9단부터
시작하는 관습이 있었고,
중국 송나라 때부터는 1단부터 외우기 시작했지만, 경선징이 이를 원래대로 바로잡은 것이다.
책 뒷쪽에는 이렇게 '이야기 속의 <구일집> 문제'가
나와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조선 수학의 신 홍정하' 이야기를 보며, 그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살짝 엿볼 수 있네요.
조선시대에도 수학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알 수 있었고,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수학과 비슷한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중간중간 잘 모르는 단어들이 나오지만, 각주로 부연설명을 해주니,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며 넘어 갈 수 있었네요.
우리에게도 위대한 수학자가 있었다니 정말 자랑스럽고, 과학적 업적을
많이 쌓은 세종대왕을
과학자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세종대왕도 산학을 공부하면서 그
중요성을 알고
고위 관리자들에게 산학을 공부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여러모로 우리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알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