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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40만 베스트셀러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찬순 박사의 관계 심리학 결정판.
삶도, 사랑도, 인간관계도 더 편안해지는 담백한 마음의 처방전
「담백하게 산다는 것」 양찬순 지음
늘 어딘가에 얽매여서
남들 따라 흔들리면서
재고 따지고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양손에 이것저것 꽉 쥔 채로 살고 싶지 않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리고 싶다.
내 삶에 정말 필요한 것과 쓸모없는 것을 구분하면서
단순하고 담백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
햄릿의 유명한 독백 '죽느냐 사느냐' 사이에 너무나도 많은 갈등이 존재하는 것이다.
죽기에는 삶에 대한 미련이 너무 크고, 살기에는 힘든 일이 너무 많다.
내가 죽고 싶은 것이 정말 죽고 싶은 것인지도 잘 모른다.
그러기에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 것'이다.
그러한 복잡한 마음속 계산에서 단순한 이진법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로 '담백함'이다.
예들 들어 우리가 결정을 내리고 선택한다는 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완전히 미련을 버리는 것이다. 둘 중 하나만 취하는 셈이다.
그것이 바로 이진법의 담백함이다.
즉,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모든 것을 포용하는 마음'이 바로 담백한 삶의 기술이 아닐까 한다.
식당에 가보면 음식에 화려한 장식을 하는 곳이 참 많은데, 처음에는 감탄하다가도
먹고 난 후에는 오히려 그 화려한 음식을 먹고 집에 돌아온 날에는 오히려 그 화려함에
부담스러운 뒷맛을 남기기도 한다. 그처럼 화려한 음식을 먹고 집에 돌아온 날에는 오히려
물에 찬밥을 말아 김치 하나, 짠지 하나를 얹어 먹고 나서야 '아, 시원해! 이 맛이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화려하게 포장된, 부자연스러운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일단 강한 인상을 주려고 하면 그 과정에서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된다.
우리는 상대방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받아들여주기를 바라면서도,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주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고 떠날까 봐 두려워서이다.
결론적으로 음식이든 인간관계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필요한 만큼만 절제한다면
많은 부분이 심플해질 수 있다. 이것이 담백한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다.
담백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에 대한 적절한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담백한 관계란 '지나치지 않고 적절하게' 상대의 입장과 욕구를 배려하는 데서 시작한다.
더불어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적절히 마음을 쓰며 내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적절하다'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싱거운 음식을 선호하고 누구는 단맛을 선호하는 것처럼, 인간관계나 삶에서
'적절함'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적절하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나부터 더 담백해져야 하고
심플해져야 하는 게 아닐까 한다. 예를 들어 남을 비난하거나 흉보는 이야기는 혼자 일기장에 적고,
대신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할 것. 절대로 잘난 척하지 말고 힘들다고 징징대지도 말 것.
바라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볼 것. 이런 마음들조차도 일기장에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
'왜 나에게만 이런 힘든 일이 생기는 걸까?'
우리는 자주 이렇게 한탄한다. 어찌 된 셈인지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만 빼고 돈도 잘 버는 것 같고, 나만 빼고 다들 성공한 인생을 척척 살아가는 것 같은데, 언제나 나만 뭐 하나
쉽게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의 골에 빠져드는 건 나 자신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을 봐도, 또 임상 경험을 봐도
거의 예외가 없는 것 같다. 나이도 성별도 상관없다. 얼핏 생각하기에 사회적으로 지위도 높고
돈도 많으면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살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생각보다 불필요한 것들에 발목을 잡힌 채, 생각보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나를 포함한 그들을 보면서 '인간은 밖에서 자신을 괴롭히지 않으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데 천재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인간관계에도 사계절이 있어서 계절이 바뀌듯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도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헤어지듯이, 때로는 필요에 의해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러면 이별에 따르는 불필요한 불안과 걱정, 분노 등으로
내 심장을 아프게 하거나 무겁게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현명한 거리를 두고 균형을 유지하도록 스스로를 훈련할 필요도 있다.
인간관계를 적절히 정리할 용기도 필요하다. 정보는 아는 것이 힘이 되고 돈이 되기도 하지만,
가짜 뉴스도 넘쳐나 혼란을 주기도 한다. 그러니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현명한 거리 두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내 인생을 담백하게 만드는 또 다른 비결이다.
양념이 과한 음식은 먹을 때는 좋지만 그 이후가 불편한다. 우리 몸이 과한 음식을 대사 시키려고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살아보니 정말 죽고 사는 일이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불안해할 일도,
분노할 일도, 긴장할 일도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러니 약간의 무시를 당했다고 해서, 때로는 조금 손해를 본 것
같다고 해서 너무 마음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인간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뭔가를 더 하려고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기므로 생각하고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에도 지금 이 자리에 멈춰 서서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그 길을 가는 어리석음은 멜로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목표를 재설정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딱 한 걸음만 물러서서 보면 대부분의 상황이 똑바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똑바로 볼 수 있다면,
인생의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인생을 좀 더 가볍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살고 싶다면 우린 변화해야 한다.
"아등바등하던 날들이여,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