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 - 15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누마타 신스케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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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그림자의 뒤편 「영리」

누마타 신스케 소설

 

 

 

 

거대한 재난을 겪어 낸 인간의 이면 절제된

문장으로 써 내려간 생의 자취와 존재의 그림자.

 

이 책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을 전후로

삶이 변화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재해가 일어났던 지역에 살고 있는 소설가, 

누마타 신스케가 쓴 작품입니다. 

 

이 책은 3장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이와테로 전근 온 '나'가 그곳에서 

'히아사'라는 인물을 만나고, 함께 낚시를 가며 

그의 면면을 발견해 나가고 새로운 거주지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지요.

 

 

 

 

 

곤노 슈이치는 제약 회사에서 일하는 독신 남자이며,

수도권의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지사 발령을 받고

동북부 지방의 이와테 현으로 온다.

 

히아사 노리히로는 삼심 대의 미혼 남자로

이와테 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곤노가 발령받아 온 지사의 물류과에서

근무하다가 말도 없이 이직한다. 

 

이와테 지역은 정말 나무가 많다는 사실을 

여름이 오고 나서 새삼 실감한다.

인터넷 위성 사진으로 이와테뿐 아니라 도후쿠

지방 전역의 지표면을 뺴곡히 메운 그 짙은

초록빛 화상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무튼 산도 많고 강도 많다.

그만큼 삼림 밀도가 높아서 어디나 생명의

기운이 가득 차 있다.

 

 

 

 

원래 히아사라는 친구는 어떠한 종류의 것이든

뭔가 큰 것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면 좋아하고 쉽게

감동하는 인물이었다.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는 모든 상실의 형태에

히아사는 순순히 반응하고는 일일이 감동했다.

그것이 일종의 장대한 사물에 한정되는

점이 나는 왠지 좋았다.

 

 

 

 

히아사는 모리오카 시에 인접한 다키자와 출신이었다.

모친을 일찍 여의고 본가에서 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었다.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다 졸업한 후에는

고향마을로 돌아왔다. 그즈음에는 도후쿠 지방 사투리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고 본인은 말한다. 

그러나 그 편리 같은 것이 말을 할 때 자주 튀어나왔다.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한 히아사를 보는 것은 신선했다.

이전에는 여름이면 녹색 폴로 티, 겨울이면 두꺼운

캐주얼 셔츠를 입었다. 고풍스러운 페이즐리 무늬의

병 모양으로 잘록해지는 넥타이는 놀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광이 나는 왁스로 뽀족하게 곤두세운 

닭 볏 같은 헤어스타일을 보고는 웃을 수가 없었다.

벌써 10년 이상 이발소에 가지 않았다며,

머리카락은 원래 스스로 자르는 거라고 호언하던 

예전 히아사의 길들여지지 않는 

자유직의 느낌은 흔적도 남지 않았다.

 

1장의 이야기를 보니 곤노 슈이치가

히아사와 함께 일하고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일상을 지내며 그를 관찰하는 글을 볼 수 있네요.

주인공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며, 주인공의 회상과 독백의 

글을 보며 여느 직장인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재난이 일어날 거라는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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