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언력 - 한마디로 상황을 올 킬하는 7가지 말의 기술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안혜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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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제시한 단언력의 사례 … ‘일언력’

[리뷰] 『일언력』(가와카미 데쓰야, 안혜은 옮김, 쌤앤파커스, 2018.01.02.)

 

말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래서 말의 힘이 더욱 중요해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모쿠슈라’.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나온 게일어이다. ‘나의 소중한 혈육’이라는 뜻이다. 최근에 알았는데, ‘슬로건’이란 말도 게일어라고 한다. ‘전장에서 외치는 함성’이라는 뜻이란다. 최근 읽은 『일언력』에 나오는 설명이다.

 

일본의 카피라이터인 저자 가와카미 데쓰야는 말의 힘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일언력인데, 그는 총 7가지를 제시한다. ▲ 요약력 : 군더더기는 다 버리고 오직 본질만 남겨라! ▲ 단언력 : 퇴로를 차단하고 질러라. 어차피 ‘모 아니면 도’다! ▲ 발문력 : 임팩트 있는 질문 하나가 아이디어의 물꼬를 튼다! ▲ 단답력 : 공격이 최고의 방어, 어려운 질문은 빠르고 짧게 받아쳐라! ▲ 명명력 : 좋은 이름은 망한 상품도 다시 살려낸다! ▲ 비유력 : 100권의 책 내용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 기치력 : 마음을 움직이는 한마디로 청중을 사로잡아라!

 



요약력부터 기치력까지, 말의 힘을 찾아라

 

책에는 멋진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1984년 미국에선 로널드 레이건이 연임을 노리고 있었다. 이미 나아기 찰 때로 찬 레이건이었는데, 젊은 민주당의 먼데일 후보가 공개 토론에서 체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레이건은 자신은 상대방의 젊음과 미숙함을 들춰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뼈가 있는 한마디로 선거의 판세는 바뀐다.

 

또한 일본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이치로가 빛을 내는 계기가 나온다.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즈키 이치로의 일화는 의도적인 이름짓기가 중요함을 일깨운다. 감독의 혜안으로 선발에 발탁된 그는 원래 이름 스즈키 이치로 대신 ‘이치로’로 바꾸길 제안 받는다. 이를 수락한 이치로는 타격왕 타이틀과 MVP 등 승승장구하며, 일본 야구선수로서 고유명사를 만들어낸다. 어떻게 명명하느냐에 따라 히트를 칠 수 있느냐의 여부가 달려 있다.

 

어떻게 요약하고,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말의 힘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남자의 얼굴은 이력사다”, “예술은 폭발이다”와 같은 문장들은 문화트렌드를 이끌고갈 힘이 있다. 특히 한 식당에선 장어가 귀해 메기로 보양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본인들에게 장어는 매우 중요한 음식이다. 그래서 그 가게는 ‘장어 맛 메기’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히트를 했다. 상품 명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례다.

 

말의 힘을 키우기 위해 저자는 우선 전체를 요약하고, 그 다음에 3가지 항목의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면 좋다고 제언한다. 이는 회사나 학교생활에서 발표를 할 때 언제나 적용할 수 있다. 한편, 발표를 시작할 때 발문을 하면 좋다. 인간은 질문을 했을 때 답을 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트 형제는 어떻게 유인 동력 비행기를 가능케 했을까요?”라는 식으로 말이다. 혹은 TED의 명강연자 사이먼 사이넥처럼 몇 년 전 중요한 발견(골든 서클. ‘왜’의 중요성)을 했다면서 관객들을 환기시킬 수도 있다.

 

말이 이끌어가는 문화트렌드와 히트 상품

 

요약에서 본보기로 삼을 만한 것은 일본 야후 토픽스다. 우리나라는 야후가 철수했지만 일본에선 야후가 잘 나간다. 야후는 뉴스를 13.5자로 압축해서 제시한다. 그 원칙은 기사 내용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처럼 가십거리 제공이나 독자를 낚기 위해 압축하지 않는다. 저자는 구체적 요약을 넘어 추상적 요약의 경지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언력의 예시로 제시된 예수는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등으로 믿음을 주었다. 책에선 “단언의 핵심은 ‘믿음을 줄 수 있는 자신 있는 태도’다”라면서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더욱 힘 있는 조언이 된다”고 밝혔다. 말의 힘은 믿음과 함께 배양된다.

 

언어 비만의 시대다. 노자와 장자는 ‘무용의 용’을 강조했다.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도 쓸모 있을 때가 있다는 일침이다. 하지만 저자는 불필요한 말들이 너무 많다고 항변한다. 그래서 더욱 일언력이 중요하다. 좋은 말, 힘 있는 말을 만들어내기 위한 훈련을 매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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