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레시피 - 즐기면서 친해지는 교감의 기술
사카자키 기요카.아오키 아유미 지음, 이로미 옮김 / 문학세계사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호불호 강한 고양이, 어떻게 길들여볼까

[리뷰]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레시피』(사카자키 기요카, 아오이 아유미 저, 이로미 역, 문학세계사, 2017.)

 

애완 고양이가 많이 늘면서 주인과 고양이 간의 밀접한 관계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러나 개와 달리 붙임성이 좋지 않아 손이 가지 않는 동물이라 여겨져 방치되기 십상이다.

 

고양이를 귀족처럼 모시기만 하는 풍토가 대단한데 그러한 풍습을 깨뜨릴 신간이 한 권 나왔다. 이미 일본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적 있는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레시피』(사카자키 기요카, 아오이 아유미 저, 이로미 역, 문학세계사, 2017.12.20)다. 일본은 고양이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고양이와 주인이 여러 교감을 하기로 유명하다. 책은 고양이 학습에 관한 내용이다.

 

인간을 포함한 여타 동물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죽을 때까지 학습을 한다. 어릴 때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책에 소개된 고양이 학습도구는 거창하지 않다. 작은 클리커와 먹이(간식) 그리고 막대 하나만 있으면 된다. 고양이에게 기억시켜야 할 점은 ‘클리커 소리가 나면 포상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물론 고양이 각자마다 태어나서부터 경험하게 되는 사건들은 다르다. 때문에 학습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저 본능적으로만 행동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양이를 키우거나 키워본 사람이라면 고양이의 4가지 행동법칙을 잘 안다. 첫째 고양이는 자신에게 기쁜 일이라면 행위를 반복한다. 간식 주는 주인이 부를 경우 항상 다가가는 경우가 그렇다. 둘째는 싫은 일이 있어도 반복을 한다. 우리 고양이의 경우 안기는 걸 싫어하는 데 때문에 내가 안기만 하면 울어대, 주인이 자신을 내려놓게 만든다.

 

셋째는 싫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예로 낯선 아이에게 꼬리 당김을 당한 경우 다시는 낯선 아이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넷째는 기쁜 일을 위해 반복하지 않는 경우다. 주인과 놀다가 실수로 주인의 손을 할퀼 경우 주인이 놀라 놀아주지 않는다면, 놀기를 반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손 할퀴기를 안 한다. 이 네 가지는 교정을 위해 기억해야 할 고양이 행동 수칙들이다.

 


고양이 교정을 위한 네 가지 수칙

 

저자 역시 20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책에 나온 고양이 사진은 그래서 다양하였다. 많은 고양이가 학습의 결과물로 나온 것은 특정 고양이만이 훈련이 가능하다는 편견을 지우는 좋은 시도였다. 저자는 클리커의 ‘딸깍’ 소리를 이용해 여러 훈련과 학습을 시키는 모습을 사진들과 함께 잘 소개하였다. 놀라운 점은 고양이 역시 자주 듣는 인간의 말 ‘정답’, ‘잘했어’, ‘손’ 등을 알아듣고 행동한다는 거다. 적절한 포상으로 고양이의 몸과 마음 모두에 좋은 자극을 주었기에 가능했다.

 

학습의 중요한 규칙은 클리커 소리를 냈다면 고양이에게 꼭 포상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때론 한두 번 깜빡하고 포상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고양이는 하던 행동을 지속하지만, 아예 주지 않고는 훈련이 어렵다. 대체로 ‘딸깍->포상’을 5~6번 반복하며 익숙하게 만든다. 이런 식으로 고양이와 손잡기, 팔 터치, 장난감봉에 코 대기, 코 키스, 이동 상자에 들어가게 하기, 껴안기, 약 먹이기, 주인 다리 뛰어넘기 등을 훈련시킨다. 주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양이 건강이 달린 셈이다. 고양이가 건강할 때 많은 일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고양이는 야생에서 사냥꾼이다.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사냥을 하며 그 자체를 즐긴다. 또한 사냥감을 잡기위해 자신의 영역을 순찰하거나 사냥감을 물색하고 매복도 하며 뇌를 발달시킨다. 하지만 오늘날 실내에서 사육되는 고양이의 생활은 어떤가. 정해진 시간에 특정 그릇에 먹이가 담기고, 때론 종일 먹이가 담겨 있기도 하다. 딱히 사냥할 일이 없어 무기력하게 잠만 자거나 우울증에 빠진다.

 

먹이를 이용해 고양이 훈련시키는 방법

 

이에 저자는 고양이가 먹이를 먹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끔 해주어야 한다고 적었다. 빈 상자에 간식을 뿌려두거나, 구멍 뚫은 통에 담긴 간식을 굴려서 빼도록 하거나, 휴지 심지에 간식 숨겨 두거나, 장난감 아래에 간식 숨겨 찾게 하는 등 사냥과 먹이를 함께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식후 깃털 막대를 흔드는 것만이 사냥 놀이가 아닌 것이다. 진짜 먹이를 이용해야 한다. 이런 경우 고양이를 집에 혼자 둘 때 덜 외롭게 한다.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레시피』의 클리커 게임은 단순히 고양이 훈련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라는 게 아니다. 고양이와 함께 과정을 즐기라는 교훈이 담겨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트레이닝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딱히 교육 방법을 알지도 못하거니와 편견으로 가득하다. 일정시간 먹이 넣고 가끔 껴안기만 한다면 바보 인형을 모시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고양이는 살아 있는 생명이기에 주인과의 유대감을 즐기며 그 과정에서 쌓은 추억을 훗날 곱씹으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친구이자 가족으로서 책임감 있게 고양이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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