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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수업 - 호빵맨 선생님의 우리네 삶과 교육에 관한 긴 생각 짧은 이야기, 두 번째 ㅣ 호빵맨 선생님의 우리네 삶과 교육에 관한 긴 생각, 짧은 이야기 2
주명섭 지음 / 인문서원 / 2017년 12월
평점 :
학생과의 소통만이 도전과 응전을 불러온다
[리뷰] 『긍정수업』(주명섭, 인문서원, 2017.12.19.)
대안학교에서 일을 하다 보니 정말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소위 조금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아이들이다. 그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 즐거운 일과 당황스런 일을 함께 겪게 된다. 교사로서 과연 어떤 생각과 행동, 그리고 소통을 해야 할까? 이번에 읽은 책은 『행복수업』이라는 책을 쓴 역사교사 주명섭 선생님의 책이다. 오랫동안 역사교사로 일한 그가 이번엔 『긍정수업』이라는 제목의 책을 썼다. 마치 고해성사 같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요새 학생들은 유난히 예민하고, 섬세하고, 감성적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지인과 나눈 적 있다. 책의 시작부터 나온 이야기는 작은 주머니를 하나 가슴에 품고 다니는 정숙이의 사연이었다. 지극히 친한 친구하고만 지내려는 정숙이를 주명섭 선생님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서서히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이고 따뜻한 관심을 보인 결과 정숙이라는 학생은 마음의 문을 열었고 나중에 본인 생일이라며 작은 케익을 선생님께 선물했다. 그렇다. 소통은 오래, 따뜻한 눈으로 해야 한다.
책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문제가 아닌데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선이 더 문제가 된다.” 학생들을 과연 어떻게 대해야 할까? 특히 중2 병을 앓고 있는 애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본인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스스로 자학하거나 자책한다. 책에 따르면, 중2들은 실제로 뇌의 전두엽 앞부분인 ‘전전두엽’이 발달하며 심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원래 이 부위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도록 도와주는데, 중2들은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중2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고 주명섭 선생님은 강조한다. 성장통이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길 수 없듯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고 한다. 나를 화나게 하는, 버릇 없는 중2 학생들을 만나면서 참 힘들었다. 한 해가 저무는 지금 다시 한 번 반성해본다. 나중에 고쳐 생각하면 후회할 일을 나도 많이 했다.

학생과 소통 안 되면 교단을 떠나리
주명섭 선생님은 ‘소통’을 강조한다. 그는 아예 배수의 진을 치고 있었다. 소통이 힘들면 교단을 떠나기로 생각한 것이다. 정년을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얼마나 소통하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간주하고 있다. 소통의 향기, 도전과 응전이라는 말들은 오랜 세월을 학생들과 소통해온 주명섭 선생님의 철학이다. 그는 “소통은 막힘이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교사의 열정은 소통을 여는 열쇠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책에는 교훈으로 삼을 만한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많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서 비울 줄 안다고 한다. 계속 쌓아두면 본인 스스로가 힘들다는 얘기다. 주명섭 선생님은 성공보다는 편안함을 찾기 위해 비우기 시작했다고 솔직히 적었다. 더욱이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을 역전시키고 스트레스를 잘 푼다고 한다. 나도 닮아봐야겠다.
또한 『긍정수업』을 통해 최치원의 ‘인백기천’, 세종 ‘백독백습’, 정약용 ‘삼박자’라는 것들을 듣게 되었다. 독서는 체화하며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라던 선인들의 땀방울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아울러, 교육에는 하늘을 감동시키게 할 만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한 변화를 잡아내고 칭찬하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생각하게끔 해야 한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아이들과의 소통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이다. 나도 앞으로 좀 더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