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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미래성장산업인가 - 세계 농업의 큰 흐름을 읽는다
남상일 지음 / 렛츠북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식량, 에너지, 인문·사회적 무형의 가치로서 ‘농업’
[리뷰] <농업은 미래성장 산업인가>(렛츠북, 2017.10.20.)
인공지능이 난무하고 유전자변형작물을 만들어 먹는 시대에 농업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농업을 미래성장의 산업이라 여기기는 할까. 그런데 실제로 우리 주변을 보면 농업은 쇠퇴하기는커녕 오히려 경제 흐름의 주축이 되어있다.
‘꾸러미 사업’이 있다. 향긋한 텃밭 채소를 따서 소비자에게 바로 전달하는 사업이다. 소비자는 꾸러미에 가입하기만 하면 농촌에서 난 건강한 제철 농산물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농업은 미래성장 산업인가』(남상일 저, 렛츠북, 2017.10.20.)를 보면 6차 산업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1차 산업과 2차 산업, 3차 산업을 합해 만들어진 용어로 미래 농업의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인문·사회와 결합한 농업, 무형의 가치를 찾아서
6차 산업 혁명으로 농민, 농촌, 농업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지속가능성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제 농산물의 생산 측면에서만 경쟁 요소를 찾는 시대는 지났다. 인문 사회적 요소와 결합된 무형의 가치를 발견할 때다. 아직 6차 산업화 농업은 초기 단계이다. 그래서 경영자들은 농업 산업을 시장에 진입시키고 사업으로 안착시키기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다.
『농업은 미래성장 산업인가』는 보고서나 논문 같은 부류의 책이다. 도표와 객관적 사실이 많아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진지하게 농업의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책에 의하면 농업에서 생산되는 품목들은 지역 상품이나 전통음식, 유기농 식품과 천연화장품에도 쓰이고 있다. 식생활과만 관련되었다고 생각한 농업이 우리 일상 곳곳에 녹아 있는 것이다. 때문에 농업이 아주 쇠퇴할 일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요즘 농업 생산물들은 세계 식량 수요의 원천이며 장기적 트렌드다. 경제의 모든 부문에 있어 전반적인 시장규모가 확대되는 것이다.
곡물의 수요는 인구 증가에 따른다
지구 상 3대 곡물로 쌀, 옥수수, 밀이 있다. 3대 곡물의 미래를 하나하나 짚어보자면 이렇다.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인 만큼 쌀의 수출입은 1998년과 2007년에 불안정한 요동을 겪었다. 1998년의 경우 강력한 엘니뇨로 인해 식량 안보 차원에서 국가들은 대량으로 쌀을 수입했다.
2007년의 경우 세계경제의 과열과 금융 위기의 전조 신호 그리고 기상이변으로 당시 쌀의 국제가격은 2배 이상 상승했다. ‘제2의 식량위기’라 불릴 정도였다. 쌀은 서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국가들에서 2000년대 들어 소비가 늘었다. 이들 나라로 곡물을 진출시키기 위해 현재 일본, 중국 등이 경쟁을 하고 있다. 쌀의 국제적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실정이다.
옥수수의 경우 3대 곡물 중 생산량이 가장 많다. 2013년에 세계 총생산량이 10억 톤을 넘어섰다. 생산된 옥수수의 경우 약 64%는 사료용으로 쓰이고, 32%는 전분 또는 식용유 제조용이다.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비율은 약 4% 정도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 에탄올 생산 증가로 옥수수의 사용이 늘어가는 추세다.
밀 역시 교역량이 많은 작물이다. 이집트와 이탈리아에서 꾸준히 밀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밀을 이용하여 파스타, 피자 등 음식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업으로 미래 환경 문제를 예방하다
2014년 초 세계 인구는 72억 명이었다. 다가올 2025년에는 61억 명이 될 것이고, 2050년에 96억 명으로 인구는 증가하게 된다. 인류를 먹여 살릴 식품의 양이 문제다. 식량에 대한 수요는 매년 최대 1.75%씩 늘어나고 있다. 농업 분야의 품종개량, 유전자 공학, 첨단작물보호기술, 정밀농업 기술 등 여러 혁신적 기술들이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기술이 인류의 식량 수요를 얼마나 충족시킬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식량 문제 말고 중요한 것으로 에너지 문제가 있다. 미래에는 환경을 보전하면서 에너지를 공급할 원료가 필요하다. 글로벌 곡물기업인 ‘카길’은 자신들의 사업을 도전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로 식량뿐 아니라 사료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의 증가도 꼽았다. 농업 생산물을 단지 먹을거리에만 한정한 것이 아닌 미래 에너지와도 관련지은 것이다. 에너지 수요가 매년 2.5%씩 늘어나는 세계적 추세를 보자면 조만간 화석연료를 대체할 연료로 곡물을 꼽을 만하다. 대표적으로 생물을 이용하여 제조하는 바이오 연료를 들 수 있다.
바이오 연료에는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이 있다. 바이오 디젤은 유럽 지역에서 주로 선호하며 유채, 콩, 자트로파, 해바라기 등을 이용하여 만든다. 반면 미국과 브라질의 경우 각각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에탄올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2010년 바이오 연료가 교통과 운송에서 사용된 비율이 약 2%였다면, 2050년경에는 2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오 연료의 원료물질이 대기 중의 탄산가스를 고정하여 만들어지기에 환경적 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다. 이러한 측면들을 볼 때 농업은 산업으로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는 셈이다.
농업은 자연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세계적으로 안전한 먹을거리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져, 사람들은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줄여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농업이 미래 성장 산업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농업은 미래성장 산업인가』을 읽고 다소 불안감이 줄었다. 고객들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물을 생산한다면 다양한 산업 물로서 농업 작물들은 이용될 수 있다.
과거처럼 논일하고 밥해먹는 수준으로만 농업을 이해하는 시대는 지났다. 농업의 가치와 의미는 시대적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같이 변화하고 있다. 세상의 흐름을 이해한다면 어느 것도 불필요한 분야는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