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
마크 제롬 월터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책세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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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전략가들(큰 동물), r 전략가들(미생물) 세계에서 살다

[서평] 『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 (Six Modern Plagues: And How We Are Causing Them)』(마크 제롬 월터스, 이한음 역, 책세상, 2020.07.20.)


요즘엔 버스 안이나 지하철에서 기침 한 번 하거나 코를 세게 풀기도 눈치가 보인다. 그만큼 전염병의 위력이 무시무시하다. 저자 마크 제롬 월터스는 끝나지 않는 전염병에 대한 책을 썼다. 그는 특이하게도 언론학과 수의학을 전공했다. 하버드 의대에서 초빙 강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가 처음 외래 전염병에 충격을 받은 건 199년 웨스트나일뇌염이다. 원래 우간다에서 발생하던 것이 서구에 처음 나타났다. 


라임병이나 에이즈가 저자가 사는 곳에 흔한 질병이 될 만큼 이전에는 몰랐던 질병들이 창궐하고 있다. 사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 『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을 읽으면서 천연두가 소에게서 생겼고, 감기가 말한테서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크 제롬 월터스에 따르면, 인간의 질병들 중 75%가 야생동물들로부터 왔다. 야생동물들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 동물 창고들을 파악하고 우리 자신과 그 종 사이에 놓여 있는 자연적인 경계선들을 보존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뿐이다.”-11쪽. 


전염병은 군인들에게까지 문제를 발생시킨다. 과학자들은 전염병들의 창궐이 지닌 특징을 두 가지로 보았다. 첫째, 이전의 질병들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 둘째, 새로운 질병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전염병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저자의 경고가 섬뜩하다. 책의 제목인 ‘에코데믹’은 생태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새로운 전염병들이다. 또 다른 말로 ‘생태병’ 혹은 ‘환경전염병’이다. 


전 지구를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전염병, 즉 에코데믹은 더 빨리 늘어나고 있다. 저자 마크 제롬 월터스는 이 책에서 광우병, 에이즈, 살모넬라 DT104, 라임병, 한타바이러스, 웨스트나일뇌염을 다뤘다. 이 질병들은 모두 생태학적 변화와 연관된다. 인류가 이러한 여섯 가지 전염병의 발생하는 데 어떤 짓을 했는지 드러낸다. 




“우리 인류는 진화적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스스로 박탈하고 있는 중이다.”-19쪽. 


인류는 바이러스나 세균처럼 무수히 많은 자손들을 무작위적으로 퍼뜨리는 r 전략가로서 살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큰 동물들은 한 두 명의 자손을 오랜 기간 보살피기 때문이다. 즉, K 전략가들의 r 전략가와 맞붙어서는 승부를 내기 어렵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겠지만, 자연 파괴를 멈추지 않는다면 새로운 전염병들, 혹은 이전의 전염병들은 에코데믹이 되어 인류를 위협할 것이다. 


광우병은 초식 동물인 소에게 동물 사료를 먹임으로써 발생한 에코데믹이다. 인류의 욕심이 과했다. 에이즈는 인류가 자연림을 파괴하면서 발생했다. 책의 제목처럼 전염병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정신 차리지 않는 한 에코데믹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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