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배리 블리트 그림,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육의 영양가’ 질문에 뉴욕공공도서관이 답하다

[서평]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뉴욕공공도서관, 이승민 역, 정은문고, 2020.04.10.)


뉴욕공공도서관의 상징은 사자상인데, 남측에 있는 건 인내, 북측에 앉아 있는 건 불굴의 정신을 의미한다. 이번에 출간된 책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은 75년 전 시작된 이용자의 질문으로부터 특이하고 재미있는 106가지를 담았다. 뉴욕공공도서관에 직접 와서 확인해야 했던 질문들은 이제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가능하다. 


처음 등장하는 질문은 ‘빈대가 등장하는 책 제목을 알고 싶은데요?’(1944)이다. 답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한다. 계속해서 재미난 질문들이 이어진다. 누군가 ‘자유의 여신상 아랫부분에 쓰여 있는 것은 무슨 시인가요?’(1950)라고 물었다. 여기엔 엠마 라자루스가 1883년에 지은 소네트 <새로운 거인상>이다, 라고 답했다. 소네트엔 이민자의 역경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또한 흥미로운 질문은 ‘에이브러햄 링컨이 하버드대학을 나왔습니까?’(1946)에 관한 것이다. 알고 보니, 링컨은 정규교육을 받은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는다. 독학으로 그렇게 많은 공부를 했다니 대단하다. 독학으로 공부해 링컨은 변호사가 되었다. 평생에 걸쳐 링컨은 셰익스피어를 즐겨 읽었다고 한다. 배울 점이 많은 대목이다. 




독학으로 변호사까지 된 링컨 대통령


과학적인 측면 역시 질문으로 제시되었다. ‘수박 한 통에 씨가 몇 개나 들어 있나요?’(1944)에 대해 뉴욕공공도서관은 미국 수박에는 250∼750개 씨가 들어 있다고 답변해주었다. 특히 ‘집에서 문어를 기를 수 있나요?’(1944)에 대해선 가능은 하나 손이 많이 가고, 뚜껑을 꼭 닫아두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연대가 미상인 질문 ‘소에게 윗니가 있나요?’에 대해선 위쪽 앞니가 없다고 했다. 대신 소는 튼튼한 피부 조각인 치아 패드가 있다고 한다. 


출생에 관한 질문 역시 흥미롭다. ‘조산아로 태어난 남성 가운데 유명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1950)’에선 스티비 원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육상 선수인 웨이드 반 니커크, 아이작 뉴턴, 마크 트웨인, 윈스턴 처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찰스 다윈,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등이 언급됐다. 


마지막으로 조금 징그러울 수 있는 질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에 따르면 1958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시됐다. ‘인육은 영양가가 얼마나 높은가요?’ 이에 대해 도서관은 구석기시대 식인 풍습의 영양적 가치에 관한 최근 연구를 인용했다. 사람 한 명은 현대 성인 남성 25명이 반나절 생존할 수 있는 칼로리인 12만5천 칼로리에서 14만4천 칼로리를 제공한다. 구석기시대 매머드 한 마리에는 360만 칼로리가 있었다고 하니, 가희 놀랄 만한 일이다.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은 편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질문들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삽화가 들어가 있어서 읽는 이를 편하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