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고양이 - 닿을 듯 말 듯 무심한 듯 다정한 너에게
백수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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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내 집이다.”…집냥이 ‘나무’를 만나다

[서평] 『아무래도, 고양이 (닿을 듯 말 듯 무심한 듯 다정한 너에게)』(백수진, 나무 저, 북라이프 2020.03.30.)


‘어쩌다 집사’ 백수진 작가와 나무 타는 걸 좋아하는 집냥이 ‘나무’가 주인공인 『아무래도, 고양이』. 백수진 저자는 동물 동영상을 보는 걸로 만족해하는 사람이었다.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일산에서 고양이 ‘나무’를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매우 살가웠다고 한다. 백수진 저자는 ‘나무’에 대한 일기를 쓰기도 했다.


“사랑을 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더니, 나무를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다른 길냥이들도 눈에 들어왔다.”-25쪽.


어느 캣맘의 권유로 ‘나무’는 백수진 저자의 집냥이가 되었다. 처음엔 많이 망설였다. 자신의 자격이 부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지금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다. 집사가 되는 길은 정말 우연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백수진 저자는 ‘냥줍심사평가원’이라도 있으면 심사 받을 상상을 해보았다. 


집사가 되기로 한 백수진 저자는 ‘나무’의 중성화 수술이 망설여졌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발정기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동의했다. ‘나무’는 집냥이가 되기 전 일산 동네나 인터넷에서 나름 유명한 고양이었다. 그만큼 귀엽고 인기가 많았던 것이다. 




일산의 유명 고양이 ‘나무’, 집고양이가 되다


알고 보니, 일본에선 2017년부터 반료묘 개체 수가 반려견을 추월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역전되는 날이 올까? 집고양이들은 인간과 생활에 참 적응을 잘 한다. 백 저자에 따르면, 인간이 고양이를 길들인 게 아니라 고양이가 인간에게 적응한 것이다. ‘나무’는 현관이나 냉장고 위 등 먼지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백수진 저자는 수시로 청소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아, 노트북 위도 좋아한다. 


하루 종일 혼자 있는 반려동물은 주인이 퇴근하고 나면 말을 하고 싶다. 그래서 야옹야옹하는 것이다. 나도 퇴근하고 집에 오면 집냥이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해야겠다. 한편, 백수진 저자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자신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고양이』에 따르면, 알레르기는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 타액으로부터 비롯한다. 고양이 침이 발라진 털들이 날리면서 재채기를 일으키고, 콧물이 나도록 하는 것이다. 


“내 집, 아니 나무의 집엔 플라스틱 재질의 거대한 화장실과 다섯 개의 스크래처, 두 개의 캣타워가 있다.”-62쪽. 


『아무래도, 고양이』를 보면, 저자 백수진 씨가 ‘나무’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책의 사진 속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 흐뭇해진다. ‘나무’를 왜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원히 사랑할 것 같다는 백수진 저자. 집에 가면 고양이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녀. 백수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고양이가 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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