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버려라! - 꼭 필요한 일에만 집중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회사의 비밀
제이슨 프라이드.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우미정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가족 같은 회사보다 진짜 가족 지원해야 최고 회사

[서평] 『일을 버려라! (꼭 필요한 일에만 집중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회사의 비밀)』(제이슨 프라이드,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저  우미정 역  예문아카이브  2019.12.15.)


너무나 많은 일들이 쌓인다는 건 너무나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과 같다. 이젠 조용한 일을 할 때다, 라고 공저자들은 말한다. 두 가지 요인이 있다. 방해 요인과 바로 시간이다. 이 둘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일 때문에 만성피로와 우울증에 휩싸여 있다면 그건 어리석은 일이다. 이 모든 사단은 집중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삶은 일에 쓰고 남은 찌꺼기처럼 돼버렸다.”(12쪽)

“해결책은 더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일에 쓰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13쪽)

“걱정은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 아니다.”(16쪽)

“슬프게도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전쟁과 정복의 비유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35쪽)


공저자들인 제이슨과 데이브드는 ‘베이스캠프’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을 파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CEO와 최고기술책임자다. 이들은 회사가 제품이기 때문에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떠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회사에서 대부분 차지하는 회의라든가 실시간 소통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찰스 다윈은 하루에 4.5시간만 작업을 하면서 평생 19권의 명저를 집필했다. 




투쟁과 승리만이 능사는 아니다


‘작은 나폴레옹’. 스타트업 대표들은 마치 자신이 정복자라도 된 마냥 일을 하고 즐거워한다. 시장을 정복하는 게 타당한가? 고객을 획득하는 것인가? 이건 모두 전쟁 용어일 뿐이다. 공저자들에 따르면,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비교할 때 모든 기쁨이 사라진다고 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헤밍웨이 역시 비교는 큰 불행을 가져온다고 했다. 


“거의 모든 목표가, 목표 설정 자체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것이다.”(41쪽)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 가운데 대부분은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63쪽)

“훌륭한 업무 도덕성이란 당신이 하겠다고 약속한 일을 하는 것이고, 일해야 하는 시간만큼 일하는 것이며, 일을 존중하고, 고객을 존중하고, 동료를 존중하는 것이다.”(75쪽)


이전 직장 생활을 할 때 거의 매일 목표를 세우고, 매출을 기록하고, 성과를 제출해야 했다. 이 무슨 미친 짓인가! 이 미친 짓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하고 있다! 그것도 매일! 아마 내일 월요일에도 할 것이다! 약속과 일정이 많다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함정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카톡(SNS)과 이메일을 줄일 필요가 있다. 전화통화도 가급적 줄이면 좋다. 나만의 집중적인 시간을 갖는 게 돈을 버는 일이다. 


공저자들은 생산적이라는 건 기계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자신들은 효과성에 더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사회는 일을 많이 하면 그게 정말 훌륭한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다고 일이 정말 잘 될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무실이 아니라 나만의 공간에서 업무를 제대로 처리했던 적이 많은 듯하다. 혹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남아 있을 때 일이 잘 되었다. 공저자들은 질문 받는 시간을 일부러 정해놓는 회사 문화를 만들었다. 대학교의 교수들처럼 특정 시간에만 면담을 하는 것이다. 참 좋은 아이디어다. 


특정 시간에만 질문 받고 대답하자


대한민국 회사들은 결재 준비하고, 결재 기다리고, 결재 받느라 시간을 다 소비한다. 메일 보내고, 메시지 보내고, 전화하고,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고, 기다리느라 모든 시간을 허비한다. 정말 아까운 시간들이다. 그래서 과연 회사의 경쟁력이 커질 것인가?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모든 직원들이 다 알 필요는 없다. 


한때 광고에서 ‘가족 같은 회사’란 카피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이 말은 얼핏 보면 좋은 말 같지만 절대 허투루 들으면 안 된다. 자신의 가족을 지켜주는 회사는 없다. 공저자들은 최고의 회사는 가족 같은 회사가 아니라 진짜 가족을 지원하는 회사라고 강조한다. 


공저자들은 창업한 첫날이 가장 쉬운 날이라고 한다. 창업하기는 쉽지만 지속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스타트업 준비자들이 유념해야 할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 『일을 버려라!』에서 소개하고 싶은 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보다 ‘어떤 대가를 안 치르더라도’를 강조한 점이다. 전자에 매몰되다 보면 합리적 판단을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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