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에 집중하라 - 세대 갈등을 넘어 공감과 소통을 이야기하다
심혜경 지음 / 북스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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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밥, 10만 원짜리 공연밀레니얼에 집중

[서평] 밀레니얼에 집중하라(심혜경 저, 북스고, 2019. 11.27)

 

최근 EBS 캐릭터 펭수2030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펭수는 말이나 행동이 거침없다. EBS 사장을 존칭도 없이 이름으로 부르며 물주 취급을 하고, EBS에서 잘리면 타 방송사에 가면 된다고 태연하게 발언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느끼며 대리만족한다. 밀레니얼에 집중하라(심혜경 저, 북스고, 2019. 11.27)은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기성세대들을 위한, 또는 자신을 되돌아보길 바라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위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출생한 세대가 밀레니얼세대다. 밀레니얼세대는 개인을 성장시킬 수 없는 조직이라고 생각하면 거침없이 그 조직을 벗어난다. 예전 같으면 어렵게 들어간 회사나 조직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뛰어나온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세대 갈등은 언제나 있어 왔다. 하지만 특히 요즘 아이들 밀레니얼세대의 변화는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새롭고 생소하기만 하다.


밀레니얼세대가 가고 싶어 하는 회사는 무조건 큰 대기업도 아니고 돈만 많이 주는 회사도 아니다. 급여가 높더라도 워라밸이 무너지거나 발전 가능성이 없다면 그들은 회사를 외면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인 20대의 44.6%, 30대의 35.2%가 진급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밀레니얼세대가 그저 무기력한 체념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막상 조직 밖에서는 다양한 일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사례도 무척 많다.

 


 

현재의 나를 위해 살려는 세대

사회에서는 밀레니얼세대를 7포 세대라고 한다. 연애, 결혼, 출산에 이어 취업, 내 집 마련, 인간관계와 희망을 포기한 세대라는 것이다. 열심히 산다고 해서 나중에 꿈을 이루거나 부자가 되리라는 기대가 없기에 현재의 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아주 강해졌다. 때문에 기성세대의 소비 기준과 확실히 달라졌다. 최소한 일정 비용은 꾸준히 저축하면서 미래의 삶을 대비하고자 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지금 내가 원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산다. 예로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10만 원이 넘는 음악 페스티벌 티켓을 사기도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무엇에 쫓기지 않고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들에게 혼자 살면 너무 외롭지 않아?’ 같은 질문은 이제 낡은 것이 되어버렸다. 누군가와 함께 살기 위한 결혼은 선택에 불과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들이다.

 

밀레니얼세대가 점차 사회를 이루는 주된 층이 되어가면서 조직 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역시 대면 접촉을 줄이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어플을 이용해서 택시를 잡고, 은행 업무도 모바일로 해결한다. 또한 유튜브처럼 다른 사람의 자연스러운 경험과 일상을 지켜보고 마치 내가 경험하는 것 같은 공감대를 느끼는 것을 즐긴다. 때문에 일 년에 두 번 있는 명절도 더 이상 예전처럼 민족의 대축제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아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 밥보다 외식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세대이며 만두를 빚지 않고 김치까지 사먹는 세대는 등장했다. 막으려야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누군가가 중요하게 여기던 가치관이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 버리는 일도 발생하는데, 이는 세대 간 갈등을 야기했다. 사회적 합의도 채 이루어지지 않아 자꾸만 부딪치기만 한다. 예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타다와 기존 택시 기사들의 갈등이 그러하다.

 

밀레니얼세대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기성세대의 사회 속에 편입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밀레니얼세대 역시 기성세대가 믿고 쌓아온 지혜를 들여다봐야 한다. 저자는 밀레니얼세대에게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로, 기성세대에 비해 자기 주도성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대해 기성세대가 만들어온 매뉴얼 속에서 자란 탓에 자기 주도성을 잃어가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이기주의로 보기도 하며 어떤 이는 개인주의라고 칭한다. 우리 사회가 워낙에 빠르게 변화했기 때문에 서로 공유하고 겹쳐지는 영역은 적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베트남 축구팀 감독을 맡은 박항서 감독은 그들을 가르치기 이전에 먼저 23세 이하의 젊은 팀원들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그들 개인의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어차피 말이 안 통해라고 단정 짓지 말고 상대방에게 익숙한 대화 방식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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