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무를 찾아요 세많다 시리즈
정여랑 지음, 이연 그림 / 위키드위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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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무를 찾아 크리스마스 마을로 떠나다

[서평] 엄마 나무를 찾아요(정여랑 글, 이연 그림, 위키드위키, 2019. 12.02.)

 

아이들은 가족 구성원을 엄마, 아빠, 아기로만 알고 있다. 엄마 나무를 찾아요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을 하게 한다. 주인공은 누나와 남동생, 즉 자매다.

 

거실에 놓인 크리스마스 나무 두 그루를 보고서 누나와 남동생은 의문을 갖는다. 큰 나무는 아빠나무고 작은 나무가 아기나무라면 엄마나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누나는 책 하나를 펼쳐들고서 크리스마스 마을에 가는 방법을 찾는다. 그곳에서 엄마 나무를 찾기 위해서다. 둘은 주문을 외우고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자매는 눈사람, 해마, 흰동가리를 만난다. 각자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이나 출생에 대한 방법이 다르다. 그러다가 운동회에 참석을 하게 되는데, 이후 나무들이 사는 마을로 가서 엄마나무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집에 있는 나무들에게 오히려 남매가 엄마이고 아빠라는 것이다.

 

책은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그림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편이다. 한편으로는 어른의 입장에서 읽을 경우 내용 파악이 쉽지만 아이들이 읽을 경우 추상적인 부분에 대한 분량이 많았다. 예를 들어, “여러분,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이렇게 모두 모여 운동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달리기 코스는 산호산에서 시작해서 붉은 모래 언덕을 넘어 느릿느릿 회오리 파도를 타고 바다 위에 새로 생긴 알록달록 섬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무사히 여기까지 돌아오는 것입니다.”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는 너무 많은 설명이 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정적이다.

 


 

크리스마스 마을로 떠나는 엄마 나무 여행

 

동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중요하다. 또한 바로 우승팀 시시상이 이어지는데 여기서 산호산에서 친구들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흰동가리 팀에게 우정상을 드립니다.”라는 문장과 느릿느릿 회오리 파도로 가기 전에 모두가 차례차례 질서 있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준 해마 팀에게 질서상을 드립니다.”라는 문장 등이 나온다. 내용이 추상적이었다. ‘무사히 지나갈 수 있게~’질서 있게 갈 수 있도록 도와준~’이라는 문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그림이 필요해보였다.

 

이러한 설명은 어른인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겼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질서와 도덕적인 도움이 제시되었는지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전개가 들어갔어야 했다. 물론 책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으로 가득했다. 나무들이 사는 마을로 간 남매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모습이 가족들이 있어요.” 이어 엄마만 두 명인 가족도 있고, 아빠만 두 명인 가족도 있어요.” 그리고 할머니와 아이들만 있는 가족도 있어요.” 어떤 마을에는 아주 많은 가족들이 함께 살고, 어떤 곳에서는 아이들끼리만 살기도 해요.”가 있다.

 

세상의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설명하면서 여러 방식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있음을 소개한 부분은 이러한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가족에 대한 편견을 줄이도록 돕는 부분이다. 이에 엄마와 아빠가 깊은 설명을 덧붙여 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 본다. 같은 반 아이들 가운데 할머니와 사는 친구, 엄마 없이 아빠와 사는 친구 등등 모두가 각자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운동회 부분보다, 나무 가족 구성원의 다양성 부분을 조망하여 내용을 깊이 있게 구성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본다.

 

* 참고로 이 책은 쪽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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