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여성 리더십의 비밀 - 성공하는 여성 리더십은 따로 있다
조금숙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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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같은 피부로 여성이 당당해지는 비법

[서평] 세상을 바꾸는 여성 리더십의 비밀 (성공하는 여성 리더십은 따로 있다)(조금숙 저, 바이북스, 2019. 11.15)

 

요즘은 맛깔난 요리 솜씨로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남자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게스트로섹슈얼’, ‘메트로섹슈얼’, ‘초식남같은 이들은 여성성이 강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여성 역시 여성성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남성성도 가지고 있다. 어느 하나의 성만을 발휘하기보다 우리 안에 있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훨씬 더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여성 리더십의 비밀은 이러한 여성들이 세상에서 조금 더 강하게 소리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한국의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을 연령대로 살펴보면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특이한 점을 볼 수 있다. 30대 초중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부분이 뚝 떨어져 하향선을 그린다. 결혼과 임신, 자녀양육 등 생애사적 사건이 여성경제활동 참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리천장이 얇아지고 있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여성들이여 사고방식, 관념, 전통적인 관습을 바꾸라.’ 그간 사회경제 활동의 행동 양식은 수백 년이 넘는 동안 남자들이 만들어 왔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유리천장이 남아 리더 층에 들어갈 여성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영향력 있는 리더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로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 성별에 대한 편견, 부적절한 사회정책, 직장과 가정생활에서의 이중고를 이야기하고 있다.

권력행사는 남성의 것이며 여성은 남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엄마 노릇을 하는 것, 즉 돌보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여성의 역할이라는 관념이 아직 뿌리 깊다. 2017년 여성임원 현황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3.0%에 불과할 정도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고 여성들에게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 소극적인 태도에서 용기 내어 좀 더 강해져야 할 때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왕자님을 기다리는 여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데렐라 같은 심리적인 의존 상태는 여성 삶의 질을 낮출 뿐이다. 또한 무조건적인 예스는 우리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겸손이다. 무엇보다 독립된 경제력을 갖추어야 한다. 돈을 사용할 때마다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면 괴로운 일이다. 가정에서도 권력의 핵심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주도적인 자세도 중요하다. 자기의 인생은 누가 뭐래도 자신의 책임이다. 저자는 어릴 적에 백설 공주,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신데렐라의 이야기에 푹 빠진 적이 있다. 동화의 여주인공은 자신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왕자님의 도움으로 멋진 결과를 얻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곤 한다. 어린 마음에도 저자는 왜 여주인공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왕자님이 나타나야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는지 의아해했다

 

강한 정신력 못지않은 당당한 외모

 

이후 저자는 인생을 사는데 실행력이 중요함을 깨닫고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어떤 일이건 시도해 보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실행에 옮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방문객 수는 하루 몇 명에 지나지 않았다. 실망스러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자 방문객이 늘었고 지금까지 71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블로그를 찾아주었다고 한다.

 

마음가짐 못지않게 외적인 부분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고 난 뒤에 그 사람을 떠올려보면 그가 말한 내용을 전부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표정이나 제스처, 대화할 때의 특징적인 목소리 등은 대다수 기억한다. 움직임이 지나치게 많았다거나 어떤 물건을 지속적으로 만지작거리는 행동은 산만한 느낌을 주며 주위를 분산시킨다. 당연히 그 사람의 영향력을 감소시킨다.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3분의 2이상 사람들이 상대를 만날 때 얼굴 전체를 본다고 한다. 성공적이 리더는 당당하고 전문가다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패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패션은 이미지를 빛나게도 하고 반대로 폭탄이 되어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파워 드레싱(power dressing)이란 말이 있다.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옷차림을 의미한다. 자신의 지위와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격식을 갖추어 차려 입는 복장이 중요함이다. 지나치게 헐렁하고 편안한 옷차림을 경계해야 하는데, 그것은 커리어 사다리를 올라가는데 분명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얼마나 재미있고 인상 깊게 소통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위에서 성공한 여성들을 잘 살펴보라고 한다.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공부에 미친 사람들이며 동시에 독종들이다.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 1~2년만 지나도 옛것이 되는 시대에서, 학습을 게을리 한다면 당연히 경쟁에서 밀리기에 그렇다. 또한 건강, 체력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이다.

 

2014214일 뉴욕대의 공동강연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엘레노어 루즈벨트 여사의 말을 인용했다. “공직에 나서려는 여성은 코뿔소와 같은 두꺼운 피부를 가져야 한다.” 비판하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에게서 배우지만 비판으로 하여금 무너지지는 말라는 조언이었다. 책은 좋은 말들로 가득하다. 사례도 간간이 끼어 있었다. 다만 너무도 단정적이고 일반화하는 주장이 강한 단점은 있었다. 역사적이고 국제적인 시각이 첨가되었더라면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고무됐을 거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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