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3 - 그림자 속으로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3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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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개들의 무리에 투영된 인간의 모습

[서평] 살아남은 자들 23 (그림자 속으로)(에린 헌터 저, 윤영 역, 가람어린이, 2019. 10.10.)

 

계급이 나눠진 야생 개 무리 속에는 사냥견, 순찰견이 있고 강아지들이 있다. 살아남은 자들 23 (그림자 속으로)은 야생 개들의 삶을 소설로 다룬 이야기다. 이미 에린 헌터가 쓴 야생 고양이들의 삶을 소설로 쓴 이야기를 읽었던 터였다. 나로서는 고양이만 키워보았지 개의 생활은 잘 몰랐기에 책에 호기심이 갔다.

 

책에는 인간의 용어가 많이 나왔다. 작가가 강아지를 의인화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읽을 때는 쉬이 들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한 예로 강아지를 계속 반복한 문구가 있었다.

 

실은 너한테 뭘 좀 부탁하려고 왔어. 알파가 강아지들을 키우느라 밖에 못 나가서 갑갑해하거든. 강아지 넷이 있는 올가미 집이 따로 없대.”-44p

 

개들이 자신의 새끼들을 강아지라고 부를 리는 없었다. 인간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은 좀 더 개의 시각에서 수정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야생 개의 소소한 일상이 전개된 이 책은 신비로움의 연속이었다. 강아지들의 싸움과 말리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의 세계에서 어느 날 사건이 발생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료들과 나눠 먹으려고 쌓아 둔 먹이에 투명한 돌들이 산산이 부서진 채로 박혀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무리 안에 배신자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처음에 개들은 사나운 개라는 이유만으로 애로우라는 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의로운 개인 스톰은 애로우가 용의자로 몰리는 상황이 마땅치 않았다.

 

책은 야생 개들의 무리 속에서 인간의 삶을 보이고 있었다. 야생 무리는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다. 때문에 무리에서 작은 변화와 사건이 생길 경우 예민해 한다. 어제까지 친했던 친구가 다음 날 적이 되곤 했다. 물론 개 무리는 뭉쳐 다니며 엄니 주둥이를 죽이거나 물에 떠내려갈 뻔했던 강아지들을 구하는 등 협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개들의 직감이 크게 묘사되었다. 행동 하나하나가 디테일하게 묘사되었다. 사냥견이 되기까지의 집단 갈등과 순간순간의 위험과 위기에서 개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갈등을 빚었고 또는 해결을 해나갔다. 이외 사냥, 무리 이탈 등의 사건도 있었다.

 

책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야생 개들이 자연물을 경외 시 한다는 점이었다.

 

<‘호수의 개여, 제발 저 물결을 데리고 가세요. 거기 계시다면, 제 말이 들리시면 제발 우리 강아지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라고 마치 신에게 비는 듯한 부분이 나왔다. <‘우린 정말 하나로 똘똘 뭉쳤어.’ 스톰은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서로 힘을 합쳐서 강아지들을 구했어. 무리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니까.’>-335p


이야기는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무리를 염탐하는 개에 대한 비밀스러움이 밝혀질 것처럼 새로운 사건을 암시하며 끝이 났다. 아마 다음 권에서 사건이 마무리 될 것이 분명했다. 큰 갈등은 없었지만 긴장감의 연속이 읽는 내내 이어졌다. 마치 야생 개들의 험난한 야생 생활을 직접 겪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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