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탐 청소년 문학 23
카트 드 코크 지음, 최진영 옮김 / 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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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의 유출된 사진 방황하는 청소년들

[서평]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카트 드 코크 저, 최진영 역, , 2019. 09.16.)

 

주인공 린다가 친구들과 음악 클럽에서 돌아온 뒤 우연히 SNS 채팅에서 의문의 메시지를 받는다. 그렇게 사건을 시작된다. 책의 이야기는 뒷부분이 궁금할 정도로 흡입력을 지녔다.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에는 린다, 줄리, 시몬, 브람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벨기에에 사는 10대 소녀 린다는 짝사랑하는 시몬을 잊기 위해 SNS 상에서 만난 브람과 대화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브람을 사랑하게 된다. 브람은 린다에게 노출 사진을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사인 척을 한다. 린다는 그런 브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게 하려고 사진을 보내고, 이 과정에서 친구 줄리와 사이가 틀어진다.


그런데 알고 보니 브람은 20대 남성으로 익명의 공간에서 린다를 속여 왔다. 남자는 린다에게 돈을 요구했고, 만약 그러지 않을 경우 노출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엄포한다. 린다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엄마와 이혼 후 오랜 기간 보지 않았던 아빠에게 연락을 한다. 아빠는 린다에게 돈을 주는 대신 경찰을 부르지만, 결국 노출 사진이 유포되고 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몬이 린다에게 치근대는 남자아이들을 막아서고 린다와 시몬은 사귀는 사이가 된다.


 

실제로 책의 구성은 위에 적은 줄거리보다 복잡하다. 린다의 아빠가 이혼을 하게 된 계기, 이혼 후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린 이야기, 친구 줄리에게 다가온 의문의 남성의 정체, 줄리에게 닥친 위기까지. 책은 어른인 부모의 성장도 함께 그렸다고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는 통에 가벼운 소설이 되고 말았다. 친구 간의 미묘한 갈등을 좀 더 묘사했거나, 온라인 채팅의 위험성을 다른 이야기로 풀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너무도 뻔한 전개였다.

 

게다가 린다의 엄마가 다시 아빠와 마주앉아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고, 사진이 유포된 가운데 나름 태연하게 학교생활을 하게 된 장면도 보기에 어색했다. 굳이 아빠에게 돈을 빌리지 않아도 버틸 수 있을 만큼 사진 유출 사건이 린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듯 보였다.

 

여느 10대와 같이 주인공도 소셜미디어에 빠진 상태였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러한 경로를 통해 새로운 이와 친구가 되곤 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과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사이버 세상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청소년들이 린다와 같은 상황에 맞닥뜨릴지도 모른다. 책은 청소년을 위한 도서이지만 인물들의 상황을 좀 더 세밀히 묘사할 필요가 있고, 또한 배경도 구체적이지 않은 점이 있다. 재미로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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