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하루 한마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무노 다케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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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무거운 의미 깨닫는 장인세상 구한다!

[서평] 99세 하루 한마디 (99세를 눈앞에 둔 저널리스트가 들려주는 지혜)(무노 다케지 저, 김진희 역,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9.09.15.)

 

저자 무노 다케지는 평생 기자로, 편집장으로 살아왔다. 아사히신문사에서 일할 땐 일본 패망의 책임을 지고 퇴사했다. 저자 무노 다케지는 이 책 99세 하루 한마디를 걸레처럼 사용하길 원한다. 삶의 구석구석을 닦아줄 지혜처럼 말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면 삶의 모순을 없앨 줄 알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저자 무노 다케지는 2016년 별세했다.

 

하루 한마디에서 가장 처음 나오는 건 바로 자신을 잘 돌보라는 말이다. 적선할 바에야 자신한테 돈을 주라고 한다. 저자 무노 다케지는 이렇게 적었다. “자신이야말로 일체 모든 것의 원점이다.”(8) 무언가를 원한다면 그것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 자신을 구원할 사람은 자신뿐이다. 마치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말이다.

 

기회 따위는 오지 않는다. 기회를 원한다면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지참하고 다녀야 한다.”(12)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던가. 우선 자신에 대해서 지극히 잘 알아야 한다. 밤이 아침을 낳는다고 저자 무노 다케지는 강조한다. 기대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그런 기대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나를 포기하면 안 된다. 희생은 희생을 늘릴 뿐이다. 99세 하루 한마디에는 일기처럼 매일 읽고 느끼는 마음의 양식이 적혀 있다.

 

생명력이 넘치기 때문에 화내는 것이다.”(19)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날도 기뻤던 날도 하루 종일 이어진 적은 없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나를 지켜나가는 게 매우 필요하다. 나는 나의 적이고, 나의 아군이다. 21, 하루 한마디는 폐부를 찌른다.

 

패배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부끄러워하라.”(26)

 


 

나를 지켜내고 나를 이겨내라

 

좋은 일은 한 번에 다가오지 않는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온다. 인간의 존엄성을 알려주는 기준은 무엇일까? 저자 무노 다케지는 어떻게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음에 인간성이 있다고 보았다. 정말 맞는 말이다. 다시 해볼 수 있으니 사람이라고,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생명이라는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게 가중 중요하다.

 

99세 하루 한마디에는 글쓰기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글쓰기는 사실 생명력을 갉아먹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힘든 일이다. 저자 무노 다케지는 글쓰기가 무거운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인류 생활의 윤리를 바로 잡기 위해선 글쓰기 장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평생 글을 써온 저자였지만 그 고통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던 셈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일본에도 반성할 줄 아는 지식인이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하루하루 먹는 양식처럼 저자 무노 다케지가 쓴 글을 읽다보니 어느 새 인생의 의미를 조금 알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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