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을 팝니다 - 왠지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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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1곳의 설렘 가득한 공간을 가다!

[서평] 설렘을 팝니다 (왠지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신현암, 흐름출판, 2019.09.20.)

 

저자 신현암 씨는 팩토리8’ 연구소장이다. 그동안 삼성경제연구소와 각종 사회공헌연구와 경영전략, 마케팅전략 등에서 일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최근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보단 감성에 소비자들이 더욱 끌린다고 강조한다. 나부터가 그렇다. 아무리 좋아도 감성적으로 이끌리지 않으면 망설이게 된다. 그러면 내 지갑은 열리지 않는다.

 

신현암 저자는 사비를 들여 일본을 자주 드나들 만큼 일본으로부터 트렌드, 브랜드, 산업, 마케팅 등을 많이 배웠다. 그는 특히 설렘을 강조한다. 진열대에 있는 물건을 보는 순간, 아 저건 내 것이구나, 할 때가 많다. 설렘을 느끼는 것이다. 그때 소비자의 지갑은 열리게 된다. 나 역시 집을 고를 때, 아 이 집이구나, 할 때가 있다. 그런 순간 집 계약을 한다. 내 집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브랜드는 지속적 충성 구매, 프리미엄 가격 지불, 타 브랜드 구매 거절, 실수 용납, 추천, 과시, 브랜드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기업의 매출 및 이익 증대에 기여합니다.”(11)

 

특정 브랜드에 소비자가 충성하는 예론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가 언급되었다. 할리 동호회 HDG(Harley Owners Gruop)도 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가성비보단 감성과 설렘에 끌리는 소비자

 

어딜 가든 공간이 주는 미학은 중요하다. 설렘을 팝니다에는 트렌드세터인 덴 꼬르소 꼬모나 스타벅스 등이 예로 나왔다. 또한 흥미로웠던 건 50분간 아르바이트를 하여 식권 한 장을 받는 식당이었다. 그 식권을 헌혈증서 주듯이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책에는 도쿄의 명품 공간 21곳이 나온다. 저자의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로 충실한 답사가 이뤄져 소개됐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공간은 신에히메.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오야부라는 사람은 젊은 시절 파친코와 주식 투자로 억만 장자가 되었다. 그리고 2006년에 에이트원이란 회사를 만든다. 오야부는 애히매현의 전통 호텔을 인수해 바꾸기 시작한다. 그는 이오리라는 고급 타월 브랜드를 만든다. 사업은 성공했고, 이어서 밀감 주스 전문점인 텐 팩토리를 만든다. 신현암 저자는 수많은 소들 중에 보라색 소인 퍼플 카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저 그런 차별화와 리마커블의 차이는 자발적 입소문 활동에 달려 있습니다.”(34)

 

설렘을 팝니다에 나와 있는 모든 곳에 소개하긴 힘들지만 100만 불짜리 창가석인 네즈 카페는 알려야겠다. 도쿄 시내 한복판에 있는 네즈 미술관. 2008년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 의해 재단장한 네즈 미술관. 책 속 사진을 보면, 통유리로 너머 보는 정원은 정말 기막히다. 45월경에는 <연자화도>가 전시된다. 그러니 시절을 맞춰서 가면 금상첨화.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가면 절정의 단풍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고민과 번뇌가 가득한 인간계입니다. 미술관을 찾는 한 가지 이유는 잠시라도 세상사의 걱정을 떨쳐버리고 다른 것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271)

 

공간의 사회학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하든 감성과 디자인, 공간과 설렘은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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