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 - 사소한 일상이 안겨주는 귀한 묵상의 시간들
최형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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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를 그만두고 신학 공부하러 떠나다

[서평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최형구바이북스, 2019. 08.15.)

 

나는 이 사회에서 이웃들에게 어떤 사람일까나를 필요로 할 때 만나면 마음까지 후련해지는 그런 사람인가내가 없으면 아쉬워하고 그리워지는 사람인가또는 오랜만에 나를 만났을 때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낸 것처럼 반가운 존재일까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의 저자는 법 전공자이자 신학자이다책은 그러한 저자의 섬세함이 들어 있는 에세이다.

 

책 6p에는 독자를 사로잡는 시 한 편이 나온다. 12세기경 무명의 영국 수도사가 쓴 시다.

 

<젊었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게 어렵다는 걸 알게 되자나는 나라를 변화시키려 했다./ 나라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우리 마을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나는 우리 마을도 변화시킬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내 가족이라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이제 노인이 된 지금,/ 나는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은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래 전에 내가 나 자신을 변화시켰더라면,/ 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었으리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 내 가족과 내가 우리 마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고,/ 그것이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었고,/ 진짜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6)

 



나를 변화시키려 노력하다

 

어느 날 저자는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중학교 동창에게서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처음에는 나한테 부탁할 것이 있는 건가싶은 의심을 했었다그러나 동창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그냥 한 거야.’ 갑자기 내가 좋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했다는 동창의 이야기에 저자는 감격을 받았다고 한다이는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음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저자가 원하는 삶의 진리이기도 했다.

 

한 때 저자는 변호사로서 나이를 먹어가면서재산축적의 목적 이외에는 더 이상 큰 의미가 발견하지 못했다그래서 더 늙어 기력과 소망을 접기 전 진정한 기쁨을 얻으면서 제 인생을 바칠 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당시 저자는 한창 돈을 벌 나이였다그런데 변호사 업무를 그만두고 신학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가겠다고 사람들에게 선언했다많은 지인들이 섭섭해 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그 가운데 아무 이의도 없이 함께 기뻐하면서 즉각적으로 지지해 준 사람은 아내와 아버지뿐이었다.

 

저자는 몇 년을 노력한 끝에 인생의 의미를 얻었다그리고 지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책은 저자가 보아온 영화와 소소한 삶의 모습들이 한두 장 분량으로 짧게 서술되어 있었다가벼운 동화 같은 내용이지만 그 안에서 저자가 바라보는 삶의 한 이면의 우리는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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