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사장 수업 - 교과서도, 정답도 없는 사장의 길을 가는 당신에게
김영휴 지음 / 다른상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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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가 질시와 고정관념 넘어 창업한 이유

[서평]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김영휴 저, 다른상상, 2019. 08.19.)

 

여성을 위한 책이 있다.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은 예비 사장이 두려운 이들,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여성 CEO를 위한, 일터의 모든 여성을 위한 조언이 담겼다. 많은 여성들은 결혼과 동시에 경력이 단절되고 가정에 종속된다. 책의 저자인 김영휴 씨도 그랬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력이 관계를 만드는구나.’ 깨닫게 되었다. 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을 처음으로 직면하게 된 것이다.

 

사고의 종속으로부터 내 삶이 자율적이려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 저자는 자유로운 사고와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자신만의 일터를 마련하기 위해 창업을 시작했다. 저자는 헤어와 관련된 창업을 했다. 쓴 듯 안 쓴 듯 티가 나지 않은 가발이 왜 산업으로서 패션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지를 직감했고, 조선시대의 가채가 추구하는 헤어스타일의 볼륨을 제품 컨셉으로 가져오기에 이르렀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활용하다

 

맨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주변 사람들의 질시와 고정관념이었다.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자신을 정상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한 기존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제품이 아니었기에 새로 시장을 만들어가야 했다. 종종 걸림돌을 만날 때도 있다. 그때는 그것을 어떻게 뒤집어보고 극적인 반전 시나리오를 쓸 것인가를 고민했다. 걸림돌을 극복해 디딤돌로 활용한 것이다.

 

실제로 많은 실패와 좌절은 반전 시나리오를 쓰는 데 1차 도구가 된다. 그 경우 경험이 없는 것보다 실패 경험이 있는 상황이 훨씬 유익하다.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38세 전업주부였다가 창업을 시작했다. 바쁜 와중에도 창업을 선택했다. 그것은 자발적이었다. 만약 자발성이 빠졌다면 그것은 고난이자 인생의 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발성이 들어갔기에 의미 있는 도전이 되었다.

 

책에는 ()과 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업이라는 건 소명과 같이,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직이라는 건은 호구지책이다. 한 마디로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업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이며,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한다. 창업이냐 취업이냐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다.

 

책에는 좋은 표현이 몇 가지 있어 적어 본다.

 

타인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타인이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내가 타인을 보고 있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p.138

 

상상한 것을 실행하는 과정 중 크고 작은 실패가 와도 저는 결코 작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순간을 통해 저의 에너지를 다시 충전시키는 계기로 만들죠. 저는 그런 사고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결코 지치지 않습니다.”- p. 216

 

상대가 강압적일수록 상대를 틀리게 하지 말라. 바로 그런 상대를 인정할 때 변화는 그다음부터 시작된다. 사실이든 아니든 내게 강압적인 사람에 대처하는 비법을 학습하는 기회로 가져가면 그 사람과의 만남도 인연 아니겠는가. 이런 경우 위로가 되는 팁을 드린다. 세상의 문고리는 모두 밖에 달려 있지만 강압적인 사람의 마음의 문고리는 마음 안쪽에 달려 있어 자신이 당겨야 열리는 문이다.”- p. 267

 

책은 사업 구상을 시작했거나 사업에 들어간 자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책이다.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즐기는 일은 시도 때도 없고 돈이 되지 않아도 지속할 수 있다. 에너지가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재생산 에너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오만가지 가능성의 이야기 소재가 되곤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내가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경우 좋은 인맥들을 잘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내 그릇이 맞지 않다면 감당할 수 있는 인맥에는 한계가 생긴다.


사람을 잘 못 믿는데 함께 일할 수 있을까’, ‘처음 시작할수록 매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나의 아이템을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방법.’ 등과 같은 고민들에 대한 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은 유익했다. 그러나 일반적이고 교과서적인 저자의 생각들이 많았다. 또한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무학자인데도 장사를 해서 잘 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시대에 뒤떨어진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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