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만드는 여자
김정하 지음 / 북레시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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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맥주-사업가편견 깬 브루마스터 이야기

[서평] 맥주 만드는 여자(김정하, 북레시피 2019.08.23.)

 

요새 브루마스터 소식을 자주 듣는다. 지난번엔 박상재 부루구루컴퍼니 대표의 덕후 관련 얘기를 보았는데, 이번엔 대한민국 여성 1호 브루마스터 김정하 씨 얘기다. 김정하 씨는 2003년 이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정하 저자는 <수요미식회><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해 맥주 만들고 사업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김정하 저자는 결혼할 뻔 한 두 명의 소중한 인연도 맥주 만드는 여자에서 소개했다. 처음의 태도와는 달라진 남자들 때문에 결국 결혼까지 가진 못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사랑과 결혼을 갈구한다.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 성적에 맞춰 대학을 고르던 김정하 저자는 전통조리학과를 선택했다. 음식과 요리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원래 한식을 좋아했던 김정하 저자는 국밥집을 프랜차이즈 해보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신문광고에 수제 맥주 만드는 기계를 판다는 광고를 보게 된다.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김정하 씨는 수제맥주 펍을 시작한다. 그 이유는 직접 가서 마신 맥주의 맛에 있었다.

 

바네하임이라는 게르만 신화에서 따온 이름으로 수제맥주 사업을 시작한 김정하 씨. 지금은 모교에 가서 강연을 할 정도로 단단해졌지만, 고등학교 시절 우울증과 조증으로 인해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사업 역시 초반에는 사람들과의 관계 설정에서 매우 힘들었다. 버티고, 버티는 과정을 통해 그녀는 성공할 수 있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건 새벽 3시에 도매시장을 1년 동안이나 돌아다녔다는 사실이다. 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던 경험은 이후 단골을 만들어 지금까지 거래를 하고 있다.

 

 

우울증을 극복하고 맥주를 만들다

 

맥주 만드는 여자이 독특한 이유는 맥주 인문학 이야기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수메르인들은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밀과 보리를 이용해 맥주를 만들어 먹었다. 고된 노동의 댓가였다고도 한다. 지금도 우리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달랜다. 맥주의 여신은 닌카시로 불렸다. 그 옛날 맥주는 노예들이나 마시던 음료였다. 귀족들, 특히 대세였던 로마의 귀족들은 와인을 즐겼다. 로마가 기울면서, 맥주는 다시 주목을 받았다. 샤를마뉴 대왕은 맥주를 장려해서 인기 있는 음료로 간주됐다.

 

보릿자루 하나 잘 들기 쉽지 않았던 김정하 저자는 여성-맥주-사업가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이제 국제 맥주대회 심사위원으로까지 참여하고 있는 김정하 브루마스터. 책에는 벚꽃라거 사진이 나오는데, 보고 있자니 침이 꿀꺽 넘어간다. 방송 출연이라는 계기로 바네하임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이상 멈추지 않고, 김정하 브루마스터는 남양주에 맥주 제조 시설을 세우며 사업을 확장한다. 끊임없는 도전이 그녀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맥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도 꿈꾸고 있다.

 

바네하임을 운영하는 건 쉽지 않았다. 운영 노하우 중에 김정하 저자가 제시한 것들 중에서 눈에 띄는 건 다음과 같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270)


김정하 저자의 삶은 아래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래도 이제 결혼도 꿈을 꾸고 맥주로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 모든 자영업자들이 힘을 내길 바란다.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며 다정함을 간직한 채로 살기 쉽지 않을 만큼 삶이 그리 팍팍했나 돌이켜봅니다.”(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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